[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대파했다.

1패 후 4연승을 거둔 삼성은 4승 1패로 KT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이 정규리그 1위 KT 위즈를 압도하며 일궈낸 업셋 우승이다.

   
▲ 삼성이 KT를 4승 1패로 누르고 2027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구자욱과 원태인 등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1985년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 우승한 것을 포함해 통산 9번째 우승이며, 2016년 3월 개장한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처음으로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2021년 창단 첫 우승 후 5년 만에 두 번째로 통합 우승에 도전했던 KT는 삼성의 거침없는 기세에 눌려 2차전부터 4연패를 당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벼랑 끝에 몰린 채 이날 5차전에 나선 KT가 먼저 점수를 냈다. 3회말 선두 타자 한승택과 권동진의 연속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장진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이 돌아선 3회말 바로 반격해 경기를 뒤집었다. 2사 후 집중타가 터졌다. 구자욱이 2사 1루에서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동점 2루타를 때렸다. 디아즈가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적시타로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역전했다.

최형우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김영웅이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 5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포수 강민호와 좋은 호훕을 보이며 5이닝 1실점 호투해 우승 확정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3회 1실점한 외에는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잘 막아 제 몫을 해냈다.

반면 KT는 선발 대니엘이 3회말 집중타를 맞고 3실점하며 리드를 뺏기자 4회말 데니엘 대신 선발 요원 고영표를 구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마운드 총력전으로 재역전을 노리겠다는 의도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삼성이 5회말 타자일순을 넘어 무려 12명이 타석에 들어서며 대거 8점을 뽑아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삼성 대량 득점의 출발은 KT의 수비 실책이었다. 선두타자 박승규의 타구를 유격수 권동진이 포구 실책하며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구자욱의 우전 안타와 디아즈의 내야 플라이볼로 1사 1, 2가 된 상황에서 최형우, 김영웅, 이재현(2루타)이 3연속 적시타를 쳐 6-1로 달아났다. 

   
▲ 최형우가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최형우는 삼성 우승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고영표는 류지혁을 고의 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뒤 강민호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성 타구여서 이닝이 끝나는가 했으나 KT의 통한의 실책이 또 나왔다. 2루수 류현인이 2루로 던진 공이 조금 옆으로 향했는데, 유격수 권동진이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다음 타자 김지찬은 낙담한 고영표를 우중간 3루타로 두들겨 2점을 보탰다. KT는 손동현을 구원 투입했으나 손동현의 폭투로 김지찬까지 홈을 밟아 11-1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미 끝난 승부가 됐다.

삼성은 8회말 김영웅의 적시타로 마무리 쐐기점을 보탰다. KT는 2사 1, 3루에서 김영웅이 친 유격수 쪽 강습 타구에 권동진이 얼굴을 맞고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나가는 불상사까지 생겼다.

삼성은 원태인이 5회까지 던지고 물러난 후 페덱이 6회부터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한 구자욱이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한국시리즈 MVP는 삼성 캡틴 구자욱이 차지했다. 구자욱은 이날 동점타 포함 3안타를 치는 등 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에 1홈런, 6타점, 5득점 활약을 펼쳤다. 기자단 투표에서 구자욱은 97표 중 72표(득표율 74.2%)의 압도적 지지로 MVP로 선정돼 기아 EV4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임 4년 만에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선수 시절 현대에서 4차례, 삼성 이적 후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박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 삼성 감독 부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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