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썰전 스타로 부상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거인 안철수의원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 이준석 전비대위원(30)이 24일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철수의원과의 맞대결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석이 국민의 당 오너인 안철수와 맞붙어 선전할 경우 의외의 기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준석의 강점은 젊은 피. 20대 중반에 새누리당 비대위원에 임명돼 새누리당의 개혁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모 종편 썰전에서 좌파정치인 이철희(최근 더불어민주당 입당), 개그맨 김구라와 함께 정치이슈를 놓고 만만찮은 입담을 과시했다. 화력한 학력도 강점이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20대에 교육관련 창업(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일궈온 것도 국민들에게 어필했다.

   
▲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은 출마의 변에서 "따뜻하고 정의로운 개혁보수를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을 개혁적인 보수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근혜대통령의 권유로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바 있다. 비대위원 시절 디도스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등의 개혁과 자정을 이끌어냈다. 보수에 안주하려는 새누리당의 쇄신을 제창했다. 보수지지자들은 그를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준석이 거함 안철수를 상대하는 것은 벅찬 과제다. 야권 대권후보인 안철수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무척 힘든 과제다.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안의원과 싸워 선전하는 것만 해도 정치적으론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이준석에겐 차세대, 차차세대를 겨냥한 소중한 정치적 경험을 쌓는 것이 될 수 있다.

그의 당선여부는 정의당 노회찬 전의원의 출마여부와 연관돼 있다. 이준석-안철수 양자대결 땐 치열한 박빙으로 끝날 수 있다. 노회찬까지 가세한 3파전 땐 이준석에겐 호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일요신문과 조원씨앤아이가 2015년 12월 19~21일 노원병 거주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RDD방식을 활용한 ARS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이준석이 38.4%로 안철수(29.6%), 노회찬(27.2%)을 앞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반면 양자대결에선 안철수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와 MBN이 4개월전인 2015년 10월 10~13일(500명 표본조사, 95%신뢰, ±4.4%포인트) 실시한 노원병 유권자 여론조사에선 안의원이 42.7%로 이 전 비대위원의 40.3%로 눌렀다. 이 전 비대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후 여론조사는 바뀔 수도 있다. 유권자들의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은 이준석에겐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 야권 대권후보를 누르며 승리한다면 일약 여권내 차세대정치인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안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래도 그의 위상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안철수의원이 이준석과 대결을 피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안의원은 현재 노원병 출마를 시사해왔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있을 당시 일각에서 그에게 부산 등 험지차출설을 제시했다. 안의원은 그때 노원병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의 출마로 안의원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릴지는 불투명하다. 그로선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가 노원병에 출마를 고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안의원이 야권 지지층을 갉아먹게 될 노회찬과의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20대 총선에서 노원병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