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이 미국 언론사에 대북 확성기방송이 들려오는 비무장지대(DMZ)의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 통신사 AP는 29일(현지시간) 북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풍경,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사진과 영상을 상세히 보도했다.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북한이 외신기자에게 DMZ 취재를 허용한 것은 북한에 쏠리는 비난의 화살을 최대한 모면해 보려는 다각도의 시도로 보인다.
남측에 의한 소위 ‘적대 행위’ 현장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AP가 촬영한 영상에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방송에서 나오는 K팝 소리도 잡혔다.
영상에 등장한 전남수 인민군 상좌는 AP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남 방송이) 없다”며 “미국의 사촉(私囑)을 받는 남조선 괴뢰도당이 생억지를 쓴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또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때문에 핵을 개발한다는 논리와 이에 따른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 대목도 나온다. AP통신의 취재에 응한 남동철 인민군 상좌는 “북한은 유엔의 새로운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평화협정을 할 시간이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명무실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쓴 AP통신 평양지국장 에릭 탈매지는 “남한의 대중음악인 K팝이 어떤 노래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희미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취재진을 인솔한 군인은 자신감에 차있었다”고 전했다.
또 에릭은 “조심스럽게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고 대기하는 군인들과 발포 준비를 마친 포대 등이 포진한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요새화 국경”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북한은 아직 남한의 확성기방송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도발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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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미국 언론사에 대북 확성기방송이 들려오는 비무장지대(DMZ)의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 통신사 AP는 29일(현지시간) 북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풍경,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사진과 영상을 상세히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