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표시, 한국경제가 매일경제보다 좋다.

나는 매일경제 신문 구독자다. 신문 가판대에서 매일 800원씩 주고 꼼꼼히 사서 스크랩도 하고, 중요한 경제 기사는 오려서 분석도 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낸다. 때론 비판 기사도 작성한다. 1달 동안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마치 집을 짓듯이 경제 기사를 분석하는 것이다.

매일경제 A2면 모서리에는 언제나 환율이 표시되는데, 이 표시가 사람을 완전히 헤깔리게 만든다. 매일경제는 왜 이렇게 ‘자기들만 아는 암호’를 표시하고서, 더불어 독자들에게 혼동의 위험이 있는 지식을 매일 매일 올리는지, 참 의문이다. 매일경제가 그렇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매일경제 인터넷 신문에서 확인한 환율은 2. 27. 1086원이었고, 2. 28. 1083원이었다. 3원이 뚝 떨어진 것이다. 환율의 표시는 항상 전날 대비를 표시하도록 되어있다. 화살표가 위로 올라갔는데, 그게 완전히 사람을 잡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원화값은 환율의 상대적 개념인데, 표시는 원화값에 화살표를 해놓고서, 그 밑에는 환율을 적어놨다. 1083원은 환율의 가격이지, 절대로 1원에 대한 달러의 비율은 아니다. 그런데 매일경제는 원화값이라고 했으면서 밑에는 달러값을 표시하고서, 가로 안에는 원화값의 상승비율을 적어놓고 있다. 완전히 뒤죽박죽이다. 환율이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고, 난해하면 도대체 누가 환율을 들여다보겠는가 매일경제가 얼마나 무식하게 환율을 표시하고 있는지 알면 내일 당장 바꿀 것이다.

경제 전문 용어는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생활 용어이다. 환율(換率)은 교환 비율로서, 달러에 대한 원화 혹은 원화에 대한 달러의 교환비율이지만, 우리가 통상 ‘환율’이라고 하면 그것은 달러에 대한 원화의 교환 비율 즉, 1달러의 값을 뜻한다. 달러값이 곧 환율이다. 누구나 환율을 그렇게 알고 있다.

한국경제는 1면 우측 상단에 환율을 표시하고 있다. 2. 27. 1084원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래서 전날 대비 3.6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맞다. 달러값이 떨어졌으니, 반대편의 원화값은 올라가지 마련이다. 헤깔릴 것도 없다. 달러는 곧 배추와 똑같다. 배추값이 뚝 떨어졌다면, 그만큼 배추 물량이 많아졌거나 혹은 배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적어졌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달러값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과 같다. 배추값이 떨어지면 누구나 배추를 더 사려고 할 수도 있다. 그처럼 달러값이 떨어지면 달러를 이용하기가 더 쉬워진다. 부담이 없으니 그런 것이다.

다시 매일경제로 돌아가 보자. 매일경제가 얼마나 무식하게 환율을 표시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환율의 기본 개념을 무시하고 있는 표시법이라고 설명을 하는 것이다. 매일경제 인터넷판 환율 표시를 따르면, 2. 27. 1086원, 2. 28. 1083원이다. 환율은 1086원→1083원으로 3원↓했다.

그런데, 매일경제는 1083↑(1.4원↑)이라고 되어있다. 도대체 이러한 근거는 어떤 경제지표에서 나오는 수치일까 매일경제가 이러고 있으니 일반인들도 환율이 헤깔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처럼 환율이 매우 민감할 때에 환율 표시에 대해서 일률적이지 못하고, 국가적 표시 체제를 혼란케하는 매일경제의 환율 표시는 시급히 조정되어야하지 않을까 일반인들은 매일경제 신문을 보면서 과연, 원화값이 올랐다고 느낄까 혹은 달러값이 내렸다고 느낄까

환율은 매우 민감한 지표다. 국제 사회에서 현재 엔저 폭탄이 터졌기 때문에 환율은 더더욱 민감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일반 대중들도 환율의 변동 수치는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환율은 1주일 단위 그래프를 공개해도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블로그에도 방문객 그래프가 1주일 단위로 공개될 경우, 변동폭을 알 수가 있어서 보기에 편할 때가 많다.

또한 환율 위에 화살표를 아주 굵게 표시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표기법인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화살표 위에는 ‘원화값’이고, 화살표 밑에는 환율(달러값)이 있으면서 가운데 화살표를 굵게 표시하면, 시민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라고 하는 것인지... 화살표는 위로 향하거나, 혹은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그 방향은 환율과 원화값이 정반대이다. 그렇다면 2개의 개념을 같은 곳에 두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마도 매일경제는 한국돈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알릴 필요가 있어서 이러한 표기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돈의 가치가 전날 대비 치솟았다는 것이다. 달러에 대한 한국돈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것은 1차적으로 긍정적인 것이다. 왜냐면, 돈의 가치는 곧 모든 상품의 가치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은 곧 수출과 수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수지는 줄어드는 반면에 수출이 줄어들게 된다.

일본은 정반대다. 엔화값이 뚝 떨어지고 일본에서 환율(달러값)이 올라가면서 수입품목의 식품들의 가격이 10%씩 올랐다고 3.1 매일경제가 보도하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일본 기업들이 저렴해진 수출 가격으로 국제 무대에서 상당한 수입을 얻어서 근로자들에게 소득 재분배(임금)을 충분히 해준다면 물가 인상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람의 일이 그렇게 쉽겠는가

한국도 환율 상승이 지속되던 시기에, 대기업들은 원화값 하락(원저)으로 상당한 부를 챙겼지만, 가계의 소득은 충분히 증가하지 못했다고 많은 경제연구기관들이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GNI 증가율에 비해서 가계 소득 증가율은 줄었고, 반면 기업 소득 증가율은 언제나 GNI 증가율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가계보다 기업쪽에 이득이 더 많아지면서 결국 내수 시장에서 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기업 제품의 구매를 적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도 이러한 악순환에 빠지게 되면, 결국 엄청난 물가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급격한 통화량은 곧 물가인상으로 이어지고, 가계 소득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결국 대기업 중심으로 국가 경제가 끌려가면서, 몇몇을 제외한 모두가 못하는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엔저가 아주 바닥까지 내려간다면 일본인들은 좋아하는 외국 관광도 상당히 줄여야할 지도 모른다. 일본은 관광 문화가 발달해 있으니, 관광 수입은 늘 수도 있겠지만.... 엔저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