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의 '품격'을 생각해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각종 세미나가 많이 열리고 있어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국회 세미나를 몇 번 참석하고 나서 세미나의 본질을 흐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몇 가지 지적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세미나의 진행상의 문제다. 세미나가 목적인지, 세미나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의 띄워주기가 목적인지 아리송할 데가 많다.
모 세미나에 갔더니 국회의원들의 축사와 관계자들의 인사말을 듣다 보니 30분을 훌쩍 넘겼고 그것도 모자라 관계자들을 단상으로 불러 사진까지 찍었다. 자화자찬, 이쪽이 상대를 띄워주니, 저쪽에서 화답하듯 이쪽을 띠워준다. 정말 낯 뜨거워 듣기 거북했다. 세미나의 내용을 듣기 위해 먼 길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온 청중들에게 너무 짜증스럽고 무례한 일이고, 어찌 보면 기본이 안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손님을 초청해놓고, 이래도 되는 건가 하고 울화가 치밀었다.
둘째, 가만히 세미나를 듣다 보면, 결국은 세미나의 목적이 예산을 따자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걸 아는 순간 세미나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세미나가 의도된 ‘연극’ 같이 느껴졌다. 아, 그렇구나, 바보 같이 국회 세미나를 너무 순수하게 바라본 나를 꾸짖었다.
셋째, 주최자의 수준과 관련되는데, 그들이 그런 세미나를 열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었고, 최근 들어 그런 자격 미달 주최자의 세미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점점 강해지고 있는 국회의 힘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국회가 행정부의 시녀가 아니고 힘이 강해지는 것은 바람직하기도 하다. 그러나 강해진 국회의 힘은 국민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사용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눈치 빠른 특정 세력들만 국회의 힘을 이용하여, 그 결과 소중한 예산이 그 사람들에게만 배정된다면, 더욱이 자격 미달자들에게 그 돈이 주어진다면 심각한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국회 세미나가 예산 따먹기의 사전 전초전이 되고, 전문성과 진정성은 지극히 의심스러운데, 정치성만 뛰어난 사람들이 설치는 무대로 제공된다면 이는 ‘참사’다.
국회의원들은 이런 사람들을 멀리 해야 한다. 그럴듯한 명분과 지역 득표력에 현혹되지 말고 그들이 그 문제를 다룰 만한 자격이 있는지,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사안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
국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국회에서 열리는 세미나도 품격 면에서 최소한의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 국회 밖 세미나보다 질이 떨어져서야 되겠는가. (끝)
첫째, 세미나의 진행상의 문제다. 세미나가 목적인지, 세미나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의 띄워주기가 목적인지 아리송할 데가 많다.
모 세미나에 갔더니 국회의원들의 축사와 관계자들의 인사말을 듣다 보니 30분을 훌쩍 넘겼고 그것도 모자라 관계자들을 단상으로 불러 사진까지 찍었다. 자화자찬, 이쪽이 상대를 띄워주니, 저쪽에서 화답하듯 이쪽을 띠워준다. 정말 낯 뜨거워 듣기 거북했다. 세미나의 내용을 듣기 위해 먼 길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온 청중들에게 너무 짜증스럽고 무례한 일이고, 어찌 보면 기본이 안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손님을 초청해놓고, 이래도 되는 건가 하고 울화가 치밀었다.
둘째, 가만히 세미나를 듣다 보면, 결국은 세미나의 목적이 예산을 따자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걸 아는 순간 세미나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세미나가 의도된 ‘연극’ 같이 느껴졌다. 아, 그렇구나, 바보 같이 국회 세미나를 너무 순수하게 바라본 나를 꾸짖었다.
셋째, 주최자의 수준과 관련되는데, 그들이 그런 세미나를 열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었고, 최근 들어 그런 자격 미달 주최자의 세미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점점 강해지고 있는 국회의 힘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국회가 행정부의 시녀가 아니고 힘이 강해지는 것은 바람직하기도 하다. 그러나 강해진 국회의 힘은 국민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사용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눈치 빠른 특정 세력들만 국회의 힘을 이용하여, 그 결과 소중한 예산이 그 사람들에게만 배정된다면, 더욱이 자격 미달자들에게 그 돈이 주어진다면 심각한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국회 세미나가 예산 따먹기의 사전 전초전이 되고, 전문성과 진정성은 지극히 의심스러운데, 정치성만 뛰어난 사람들이 설치는 무대로 제공된다면 이는 ‘참사’다.
국회의원들은 이런 사람들을 멀리 해야 한다. 그럴듯한 명분과 지역 득표력에 현혹되지 말고 그들이 그 문제를 다룰 만한 자격이 있는지,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사안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
국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국회에서 열리는 세미나도 품격 면에서 최소한의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 국회 밖 세미나보다 질이 떨어져서야 되겠는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