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로 가려던 LG전자 냉난방사업무 임직원 3명 탑승예정
16일 서울 강남의 고층 아파트와 충돌한 LG전자 소속 헬기는 칠러(Chiller·난방기기·) 담당 임직원 3명을 태우기 위해 잠실 선착장으로 가는 도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사고 직후 “전북 전주에 칠러 사업장이 있는데, 사업 협의차 잠실에서 전주로 이동하려던 중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공항이나 쇼핑몰 등 대형 시설의 냉·난방을 조절하는 공조시설을 말한다. LG전자 칠러 생산 공장은 전주에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54분께 서울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기(8인용)가 충돌, 조종사 박인규(58), 부조종사 고종진(37)씨 등 2명이 사망했다. 박 기장은 비행시간이 약 7,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1999년 LG전자에 입사했다.

LG전자는 공식 발표를 통해 “사고 헬기에 탑승한 기장과 부기장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콜스키사 S-76 C++으로 총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LG전자는 그러나 안전을 위해 탑승객을 6명 이하로 제한해왔다.

LG전자는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현장과 병원 등에 임직원을 급파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 및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사고 헬기와 관련, “구본준 부회장을 태우고 야구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로 가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 등 고위 임원을 태우고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LG전자 후원)를 관람하기 위해 무리하게 헬기를 띄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실제 2013 한국여자 챔프를 가리는 결승전이 이날 오후 1시 전북 익산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다.

LG 관계자는 “헬기로 전주까지 1시간이면 충분한데 오후 1시 경기를 위해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