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폰 선도 박종석 부사장 사장 승진
LG전자가 27일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3로의 권토중래를 노리며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스마트폰 G시리즈를 선도한 박종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가전부문의 사업실적이 부진했던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권희원 사장은 옷을 벗었다. 권사장을 대신해서 ㈜LG 시너지팀을 이끌어온 하현회 부사장이 HE사업본부를 이끌게 됐다. 실적이 승진의 영광과 일선 퇴진의 명암을 가른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장 승진 3명,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1명, 상무 신규선임 27명 44명의 승진, 전보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많았다.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실적을 낸 부서에 대한 사기진작과 성과보상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박종석 사장은 2010년부터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장을 맡아 G시리즈 등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해서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이끌었다.

정도현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도 신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 확보와 회사경영 시스템 최적화에 기여한 것이 평가를 받았다. SCM(공급망관리체계)을 정착시키고, 물류 경쟁력을 높인 강태길 SCM그룹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한계단 올라갔다.

이호 전무는 세계 최대 용량 세탁기 출시 등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 점이, 한주우 창원생산그룹장(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및 생산성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주완 상무는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둬 미국법인장에 임명됐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끈 구본무회장의 장남 구광모 부장은 임원대열에 오르지 못했다. 아직은 실무부서에서 경영수업을 더 받으라는 사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5개사업본부 체제는 유지하되 사업본부장 직속 연구소를 두기로 했다.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와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는 본부장직속 연구소를 만들어 각 제품 사업담당밑에 있던 세탁기연구소, 냉장고연구소를 흡수하도록 했다. 사업담당별로 각각 운영하던 해외영업조직도 한데 통합해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동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