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 아이들, 체계적 집중 치료 절실”

 “최근 5년간 성폭행 포함한 아동학대는 약 27%씩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전년대비 약 8% 이상 증가한 약 1만 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성폭행을 포함한 학대 피해 아동의 약 50%는 만 9세 이하의 아동들이죠”

 ‘나영이의 소원’ 캠페인  담당자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홍설화 대리는 1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김철관 회장)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학대 피해 아동이 줄어드는 것은 고사하고 매년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일까. 어린이재단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우울증이 찾아온 나영이를 비롯해 전국의 학대아동을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터뷰 대상인 '나영이'는  가명이며 아버지의 동의하에 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은 어린이재단(www.childfund.or.kr )  홍설화 대리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 ‘나영이의 소원’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 10월 초 나영이의 아버지와 인터뷰 중 나영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우울증이 심각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피해 아동을 지속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Q : 캠페인이 나영이 뿐만 아니라 아동 학대 피해자 전체를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들었다. 아동 성폭력에서 아동학대로 캠페인 성격을 확장한 배경은?

A : 아동 성폭력은 아동 학대의 일부분이다. 더 많은 우리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고통 받고 있다. 특히 아동 학대는 피해 어린이로써는 평생을 가슴에 안고 가야하는 상처다. 이런 상처는 집중적인 치료가 아니면 완치되기가 힘들다. 아울러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 역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아동학대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Q : 나영이의 상태는 어떤가?

A : 의사로부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심리치료와 수면치료를 병행해 진행중이다. 치료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한번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

 Q :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로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이 어느 정도인가?

A :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도 만 18세 이하의 어린이 중 1만 명이 아동 학대 피해자로 파악된 바 있다. 최근 5년간 피해 아동은 4만명이 넘는다. 

 Q : 피해 아동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 가족환경 자체가 이전하고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혼 가족이 늘어나고 빈부 격차, 실직 등 가정환경 자체가 많이 붕괴되어 있다. 우선 가족환경이 건강해 져야 이런 피해 아동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Q : 피해 아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

A : 피해 아동이 당했던 분노가 성인이 돼서 다시 학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대는 학습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들의 가족애에 대한 교육과 학대 아동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Q : 피해 아동에 대한 치료에서 문제점은 무엇인가?

A : 대도시의 피해 아동의 경우 관련 시설이나 병원이 가까이 있어 관리하기가 쉬운 반면 지방 외지에 있는 피해 아동의 경우에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심리치료는 일대일로 해야 효과가 있는데 지방에서는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내 아이의 상황과 잘 맞는 치료사를 만나야만 건강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방을 중심으로 더 많은 치료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 학대와 관련해 어느 정도로 활동하고 있나?

A : 어린이재단은 심리치료 지원사업으로 총 7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900명이 6800회 심리치료를 받았다. 또한 성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교육으로 전국에 총 18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누적 약 18만 명이 예방교육을 받아왔다.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