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언팩에 참석한 5000여명 기어 VR 착용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 (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을 열고 이색적인 형식의 행사를 열어 전세계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세계 유일하게 언팩에 참석한 5000여 명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생생한 모습을 만났다. 이러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삼성전자의 숨겨진 뒷 얘기가 공개됐다.

   
▲ 삼성전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 (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을 열고 이색적인 형식의 행사를 열어 전세계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삼성전자 뉴스룸


2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는 갤럭시 언팩 2016의 완벽한 무대를 꾸미기 위해 노력했던 삼성전자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갤럭시 언팩 2016이 주제는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를 넘어 관객이 혁신 제품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장으로 확장시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16 콘셉트는 '언팩(unpacked, 상자를 열다)'이란 단어에 대한 본질적 접근을 통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언팩을 준비하면서 다각적으로 고려했던 순간들을 언급했다.

갤럭시 언팩 2016 행사장은 푸른 빛을 뿜는 거대한 상자 모양으로 꾸며졌다. 지난 1일 발송된 언팩 초대장 속 상자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다. 누가 봐도 '여기가 새로운 갤럭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란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storytelling)한 것이다.

행사장에 좌석에는 기어 VR이 놓여있었다. 언팩 행사장의 기존 바닥은 기어 VR에 전원과 데이터를 공급할 각종 케이블을 설치할 수 없는 구조였다. 삼성전자는 이에 기존 바닥에 나무 기둥을 세워 전선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그 위에 나무판으로 바닥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5000여 명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영상을 함께 즐긴다는 최초의 시도인 만큼 어느 무엇도 허투루 할 수 없었다"며 "기어 VR을 의자에 놓을 것인지 팔걸이에 걸쳐놓을 것인지 등 사소해 보이는 것조차 중요한 결정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언팩 2016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새로운 갤럭시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 삼성전자는 무대 4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어느 자리에 앉아도 최소한 1개 스크린을 통해 행사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뒷줄에 앉은 관객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했다.

최대 문제는 '원활한 기어 VR 영상 재생'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사 담당자들은 경기도 파주에 시뮬레이션 장소를 마련해 자체 테스트를 진행했다. 1000대, 1100대, 2000대 등 기어 VR 시뮬레이션 성공 사례가 늘어나는 걸 확인했다.

예측치 못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놨다. 각 좌석 등받이에 NFC 기술을 입힌 '좌석 번호 스티커'를 붙였다. 기어 VR 퍼포먼스 도중 영상이 끊기거나 멈춘 경우 해당 정보가 좌석 번호 스티커를 통해 중앙 관리 시스템으로 전달, 담당자는 실시간으로 좌석 위치와 상태를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게 했다.

이러한 노력에 삼성전자 언팩 2016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5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기어VR를 쓰고 신제품 공개행사를 보는 엄청난 광경을 만들어낸 삼성전자는 VR의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언팩은 360도 영상으로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되기도 했다. PC, 모바일, 기어 VR을 통해 360도 영상으로 실감나게 누구나 관람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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