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수년 전 앓았던 혈액암(림프종) 재발로 항소심 첫 재판을 연기했다.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지난 3월 8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에 이 전 총리의 건강 문제로 재판기일 변경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전 총리 변호인은 "암이 재발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의사는 (1심 재판을 겪으며 받은)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며 "2심 재판을 바로 시작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기일 변경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부(이상주 부장판사)는 애초 3월 22일로 잡았던 이 전 총리의 항소심 첫 재판을 이달 19일로 연기했다.

변호인은 이 전 총리의 안색이 실제로 좋지 않다며 병세에 따라 재판이 추가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림프종이란 몸을 지켜야 할 백혈구가 암세포로 변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다.

이 전 총리는 2012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증으로 투병하며 19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다행히 암이 조기 발견돼 이 전 총리는 골수 이식을 받고 암을 이겨냈다.

그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로 돌아왔지만 재보궐 선거사무실을 찾아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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