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출생·안산 국회의원 출마만 2번…공보물엔 '쏙'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4‧13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희 후보가 내세운 ‘양천토박이’론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토박이는 '그 지역에서 태어나 오래 살아온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황 후보의 경우 양천 출생이 아닌데다 선거때마다 지역을 옮겨 출마했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양천토박이'로 보기엔 무리라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실제로 8일 황 후보의 '티스토리'를 확인한 결과 황 후보는 "1967년 여름, 반골의 고장 전남 목포에서 출생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그는 그의 이번 선거 공보물이나 포스터, 명함 등엔 '양천토박이'라고만 적어놨을 뿐 출생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 18대 총선 당시 경기 안산에 출마했던 더민주 황희 후보의 포스터.

더구나 황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낸 후 국회의원의 꿈을 펼칠 곳으로 안산을 택했다. 그는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안산 단원을에 첫 도전장을 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19대 총선에서도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연거푸 낙천했던 황 후보는 이번 20대 총선에선 지역구를 양천갑으로 바꿔 출마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황 후보는 이러한 이력은 알리지 않은 채 초·중·고교를 모두 지역에서 나온 점만을 강조해 '양천 토박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황 후보의 이력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지연, 학연을 중시하는 구태정치와 흡사하다며 '정치신인'을 내새우고 있는  황 후보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인사는 "황희 후보가 양천토박이라고 하니 안산에 사는 지인이 '안산 사람과 양천 사람 모두에게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나쁘게 말하면 떴다방 정치"라며 "정치신인답게 더 좋은 정책공약으로 승부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강남과 함께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양천갑은 4·13총선이 대부분 지역에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된 것과 달리 양당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의원 두 명과 청와대 출신 인사를 누르고 공천권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한 이기재 후보가 뛰고 있다. 더민주 황희 후보 역시 현역 비례대표인 김기준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며 '정치 신인'의 대결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