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나란히 6월 서울시장 선거 후보단일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후보를 전부 낸다는 입장"이라며 "이번에는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받을 차례 아니냐.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도의적으로"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에 후보직을 양보한 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박 시장으로부터 양보를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 시장 역시 이날 후보직 양보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서울시장을 안철수 의원 쪽으로 양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내가 100번이라도 양보해야 한다"며 "기존의 정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안 의원이나 나나 기존 정치공학적인 관점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에 안 의원이 나한테 양보한 것도 기존 정치문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두 유력 인사의 양보 관련 발언에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발언은 시민이 원한다는 여러 전제가 충족되는 상황하에서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박 시장은 한번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양보받겠다는 정치공학적인 발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말한 과거 2번의 양보는 양보가 아니라 계산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2번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양보하라는 노골적인 선거연대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수석은 또 "표를 한 곳으로 모으자는 것이 새정치인지 참으로 의아스럽다"면서 "안철수 의원과 새정추가 새정치를 말하는 만큼 헌 정치의 계승자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박 시장을 겨냥, "이제 박 시장은 누군지도 모르는 안철수 의원의 '안개' 후보에게 양보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양보하지 않으면 박 시장은 정치 도의도 없는 시장이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강현석 기자 hskang@mediape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