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멕시코전 트라우마’ 홍명보호...‘무너진 측면 수비+무딘 공격 전개’, 창 방패 모두 ‘부실’
수정 0000-00-00 00:00:00
입력 2014-02-02 09:51:12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홍명보호가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멕시코전의 트라우마를 끝내 지우지 못했다. 이미 노출됐던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또 한 번 쓴 맛을 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헙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1월)의 미국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한 북중미 강호였다. 54위의 한국에는 버거운 상대지만 넘지 못할 벽은 아니었다.
그러나 측면 수비 불안 문제를 재차 노출하며 골을 내줬고, 무딘 공격 전개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30일 멕시코전에서 0-4로 대패한 한국은 당시 패배의 충격을 씻어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 무거운 몸놀림으로 미국에 왼쪽 측면 돌파를 허용했고 결국 실점했다. 전반 3분만에 크리스 원더롭스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상대 브래드 데이비스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정성룡 골키퍼가 쳐낸 것을 원더롭스키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상대 측면 자원인 그레이엄 주시의 빠른 측면 돌파를 놓친 것은 첫 번째 문제점이었다. 쇄도해 들어오는 선수를 놓친 것이 결정적인 빌미가 돼 골을 내줬다. 측면과 중앙 수비 모두에서 총체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후반 15분 원더롭스키에게 내준 두 번째 실점 장면 역시 수비의 문제에서 비롯됐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가 상대 주시의 크로스를 허용했고, 중앙 수비수가 책임을 미루는 사이 편한 위치에 있던 원더롭스키가 골로 마무리했다.
공격 전개 작업에서도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4-4-2를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근호(상주)를 최전방 공격수로 전진 배치하며 김신욱(울산)과 호흡을 맞추게 하고, 중앙 미드필더에 박종우(부산)와 이호(울산)를 세웠지만 공수 모두에서 약점만 노출했다.
박종우와 이호 두 명의 미드필더는 우리 진영에만 머물며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투톱의 뒤를 받쳐 공격 지원에 힘을 보태야 했지만 제자리에 머물렀고, 자연스레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치던 상황에서도 두 명의 미드필더의 소극적인 모습에 유기적인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측면 자원과 달리 중원 미드필더들은 유난히 발이 무거웠다.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지만 기대했던 김신욱과의 콤비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2선에서의 공격 지원이 부족해 전방에서 고립당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전반 15분 이근호는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드리블 돌파 끝에 직접 슈팅을 날렸지만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무리한 슈팅이었다. 동료를 이용하지 않고 동선이 겹치는 문제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홍 감독은 전반전에서 연계플레이에 약점을 보였던 이근호와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를 빼고 이승기(전북)와 김태환(성남)을 넣었지만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만회골에 실패했다.
한국은 미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장소를 바꿔가며 3차례의 모의고사를 치렀다.
브라질 전지훈련에서의 체력 훈련과 미국에서의 평가전을 통해 전술적인 카드를 시도했지만 1승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의 승리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멕시코전 대패를 딛고 미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지만 여전히 숙제만 안은 채 북미 원정 3연전을 마쳐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