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에 호소합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아들을 잃은 한 미국인 아버지의 애끓는 부정(父情)이 페이스북을 움직였다.
 
CNN 등은 6(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아들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미국 미주리주 존 벌린씨의 간청을 페이스북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록밴드에서 리듬기타를 연주하던 벌린씨의 아들은 2012년 어느날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졌다. 21살이었다.
 
아들을 그리워 하던 벌린씨는 페이스북 아들의 계정에 접속해 아들의 생전 자취를 더듬어 보고 싶었지만 접속할 수 없자 지난 5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84초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에 호소합니다. 당신들은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내 아들은 세상을 떠났고 우리는 아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 등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들의 동영상을 보는 것입니다."
 
이 동영상은 70만명이 시청했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그를 성원하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동영상을 올린지 채 하루도 안 돼 페이스북은 벌린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회상하기' 비디오를 제작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은 5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중요했던 순간을 회고할 수 있도록 중요 이벤트를 사진이나 비디오로 보여주는 회상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벌린씨의 아들이 생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포스트들을 이용해 영상을 제작해주기로 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벌린씨의 호소가 우리를 움직이도록 했다"면서 "이번 경험은 페이스북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망자의 삶을 추억하는 것을 돕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윤 미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