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朴心논란', 민주는 '특검공방'…여야 내홍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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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1 22:43:41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다른 사정으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6·4 지방선거 후보 선정 문제를, 민주당에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요구 강도를 둘러싸고 당내 파열음이 번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4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박심(朴心)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가 후보를 낙점하고,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해당 후보를 지원한다는 설이 당내에서 돌자 이른바 '박심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후보 선정 문제를 둘러싸고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청와대와 친박 인사들의 '김황식 지원설'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과 출마를 고심 중인 정몽준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1일 새누리당 유력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선언식을 가진 이 최고위원은 당내 일부 친박 인사들의 '박심 마케팅'을 겨냥, "해당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일부 인사들의 박심 마케팅은) 다시 당을 분열시키고 선거동력을 떨어뜨린다. 결국 당이 국민들께 선택받기 어렵게 되기에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청와대의 의중을 특별히 전달받았다는 것처럼 암시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친박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데,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으로, 저도 친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자신을 둘러싼 '박심 논란'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미국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어느 계파에 의존해서 총선에 나가거나 출마를 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당내 '계파 갈등'이 조기에 점화될 조짐을 보이자 황우여 대표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공정·흥행 선거를 지향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황 대표는 최근 일부 친박 인사들과 만나 '박심 마케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판결 이후 특검 요구 수위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의 대응방식이 미온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근혜정권의 입장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인 예산을 특검과 연계시켜 고리를 걸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민주당내 의원들의 불만이 지금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0년 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당시 박 대표는 사학법에 반대하면서 예산안과 연계시켜서 50여일 동안 국회에 하루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민주당이라고 못할 게 뭐가 있느냐. 그런 결기를 우리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금 못 보여주고 있다"고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초·재선 의원들도 정치행동그룹 '더 좋은 미래'를 출범시키면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2명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탓에 일각에선 특검 등 현안에 대응하는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간접적으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더 좋은 미래'에는 김기식·김성주·김승남·김현미·남윤인순·박수현·박완주·박홍근·배재정·신경민·우상호·우원식·유은혜·윤관석·은수미·이목희·이인영·이학영·진선미·진성준·홍익표·홍종학 의원 등 총 22명이 참여했다.
은수미 의원은 출범식에서 "저희는 서민을 위한 강한 정치를 하겠다. 그것 때문에 강경파라고 불린다면 상관하지 않겠다"며 "소신이나 의견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소신을 펴고 우리 조직과 민주당 전체를 설득할 수 있도록 저희들은 권장하겠다. 그런 역동성 갖는 것이 야당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파열음이 나자 당 지도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에서는 예산에 걸고서 특검을 관철시키지 못했냐고 주장도 하지만 여야 합의를 하면서 특검실시를 전제로 특검의 시기와 범위를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12월에는 예산을 걸고 특검을 하기에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있었다"고 정청래 의원 등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그 이후에 1월부터 현재까지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최고위나 원내대책회의에서 단 한 차례도 특검 요구를 하지 않은바가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 없이 말로만 면피성 특검주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당내 이견이 조기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양당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