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 이은 2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중요한 길목에 유럽축구의 강호 독일을 만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2016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독일전을 펼친다.

   
▲ 4일(현지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축구 조별 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피지의 경기에서 8대 0으로 승리한 대한미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뉴스1
한국 대표팀은 1차전에서 상대적 약체 피지를 만나 8골이라는 대승을 이끌며 승점 3점을 챙겨 C조 선두를 기록했다. FIFA 랭킹이 하수였던 것 만큼 승리와 대량득점의 미션성공을 한 한국대표팀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C조 예선에서 만나야할 독일과 멕시코는 올림픽 우승후보다. 그만큼 한국대표팀에 어려운 경기가 될 예상이다. 만일 독일과 최소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8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 승점 3점까지 챙긴다면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독일과 질 경우 복잡해진다. 멕시코를 이겨야만 8강 진출의 방정식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독일과 멕시코전 모두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반드시 8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독일과 멕시코 중 어느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까. 생각보다 만만치 않는 상대다. C조 첫경기였던 멕시코와 독일 전을 볼때 막강한 화력과 수비력을 자랑한다.

독일은 공수간 밸런스가 잘 맞는다. 중원에서 쌍두이 형제인 스벤 벤더와 라스벤더가 미드필드를 강화시켰다. 이들은 독일 분데스리가 내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공수의 조율이 뛰어나다. 또 와일드카드인 장신 공격수 닐스 페테르센의 골결정력이 두렵다. 멕시코전에서 골 맛을 봤을 정도로 한방이 있는 선수다.  독일의 장점은 세트피스다. 큰 키를 이용한 다양한 패턴의 세트피스가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할 전망이다.

그래도 수치상으로 보면 한국 대표팀이 해볼만한 독일팀이다. 독일은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피지와 상대해 8대0의 득점을 하며 골 능력을 과시했다. 한국 대표팀도 첫 경기 피지전에서 같은 골수를 올리며 대등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물론 축구는 상대성이 있는 만큼 자만하거나 지나친 긴장은 금물이다.

상대적으로 멕시코는 잘 알지못하는 선수가 대부분. 하지만 자국이나 남미에서는 유명하다. 특히 멕시코는 올림픽 남자 디펜딩 챔피언이다. 말 그대로 축구 강국이다. 멕시코는 강한 압막과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질식 축구를 펼친다.

한국 대표팀은 지독(獨)파가 있다. 손흥민과 류승우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5시즌간 49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8월 손흥민이 꿈에 그리던 영국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에 이적했다. 독일에서도 제1의 위험인물로 손흥민을 꼽는다.

류승우도 독일 축구를 잘아는 선수다. 2013년 12월 레버쿠젠으로 임대돼 독일 축구를 맛봤다. 주전경 경쟁에서 밀리며 1군 무대에 많이 등장하지 못했지만 2부 리그 임대를 통해 독일 무대를 밟고 있다.

손흥민보다 기량은 객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피지전에서 보듯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좌측에서의 공간침투와 골 결정력은 한국 대표팀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멕시코가 발탁한 유일한 해외 리그 소속 선수는 미국 MLS 휴스턴 다이너모 소속의 에릭 토레스다. 23살의 공격수인 에릭 토레스는 현 멕시코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 상당하다. 골 냄새를 잘 맡는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와일드카드에는 오이베 페탈타가 있다. 페랄타는 현 멕시코 A대표팀 주전 공격수다.

사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멕시코 내의 페랄타는 자국내에서 유명한 선수다. 32살로 적지 않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치차리토에 버금가는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다. 노장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34살의 골키퍼 알프레도 탈라베라와 28살의 왼쪽 풀백 호르헤 트레스가있다.

두 선수는 모두 A대표팀에 자주 소집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호르헤 토레스는 A대표팀에서도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일전에서 비등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자심감을 내비쳤다. 피지전에서 대량득점을 올린 만큼 독일 전에 올인하겠다는 뜻이다.

8강 진출의 길목에서 중요한 일전인 독일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한다면 8강 진출에 파란불이 켜질 것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