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여고생 심석희 입술 깨물고 만리장성 넘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이 '밴쿠버 악몽'을 던져버리고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8년전 실격 패 원인 제공자였던 중국을 넘어선 것이어서 더욱 통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실격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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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8일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뉴시스 | ||
조해리(28·고양시청), 박승희(22·화성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 심석희(17·세화여고)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계주에서 4분09초498의 기록으로 캐나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전 4개 올림픽 연패를 이뤘던 한국은 밴쿠버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지만 중국 선수를 밀쳤다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박승희·심석희·조해리·김아랑 순으로 달렸다. 초반부터 선두로 내달린 한국은 1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1위를 내주고 이후 3위까지 처졌다. 하지만 김아랑이 11바퀴를 남기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9바퀴를 남기곤 박승희가 선두를 탈환했다.
하지만 한국은 세 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선두 자리를 다시 내줬다. 드라마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는 '에이스' 심석희였다.
이빨을 지끈 깨문 심석희는 한 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에 바짝 따라붙은 뒤 아웃코스로 과감히 추월을 시도, 반 바퀴를 남긴 지점에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선수들은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중국은 2바퀴를 남기고 리젠러우의 엉덩이를 밀고 레이스를 끝낸 판커신이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하는 바람에 실격 판정을 받았다.
석희는 경기 후 "우승 순간 소름 끼쳤다"고 말했고, 박승희는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빼앗겼을 때 함께 뛰었던 (김)민정, (이)은별 언니와 지금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은 22일 여자 100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