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다음 달부터 등기이사로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내달 27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은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결의되는 날로부터 삼성전자의 등기이사직을 수행한다.

   

업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 활동이 본격화 되면,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서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행보와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재라는 갑작스러운 경영권 공백 상황을 극복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실용주의’, ‘선택과 집중’, ‘직제파괴’ 등의 새로운 경영 방침을 내걸고 내실 경영을 펼쳐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6조6800억원, 2분기에는 8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 이재용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모델 효율화와 지속적인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이 올해 초부터 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 흐름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화면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갤럭시S7과 S7 엣지의 판매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와 중국 특화모델 갤럭시 C시리즈 판매 본격화로 지난 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에 따른 판매 증가,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변화하면서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