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96포인트(0.34%) 내린 2047.11에 장을 마쳤다.

28일까지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다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시작되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1차 TV 토론회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것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투자주체 모두가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억원어치, 1177억원어치를, 개인도 3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프로그램매매를 역시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60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전기가스업(-2.29%), 운수장비(-1.12%), 보험(-0.85%), 증권(0.8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비금속광물(1.03%), 의약품(0.38%)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0.19% 내린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2.50%), 네이버(-0.23%), 삼성물산(-1.37%), 삼성생명(-0.94%) 등도 하락했다.

현대차가 전면파업 소식에 1.06% 하락한 가운데 현대모비스(-1.39%), 기아차(-2.34%) 등 자동차주 3인방이 동반 약세였다.

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롯데제과(-2.81%), 롯데칠성(-1.50%), 롯데쇼핑(-1.67%), 롯데하이마트(-2.01%) 등 롯데그룹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선박 등 우량자산 일부에 대한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5.9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1.83포인트(0.27%) 내린 686.76으로 장을 마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반 총장의 테마주인 파인디앤씨가 10.81% 급락세를 보였다.

매일경제·MBN과 레이더P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9~23일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9월3주)에 따르면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7%로 1위, 문 전 대표가 18.5%로 2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3%로 3위였다.

이번 조사에서 반 총장이 텃밭으로 통하는 충청지역에서 19.9%에 그친 반면 문 전 대표는 24.6%로 1위를 달리면서 ‘충청 대망론’이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파인디앤씨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반 총장의 사촌 동생이 아니라는 의혹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라이프리버와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장 마감 후 거래소는 27일부터 3일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107.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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