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계획 이행 2년 앞당겨 2018년까지 완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7일 현재 진행 중인 자구계획을 당초보다 2년 앞당겨 2018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대우조선해양


정 사장은 이날 회사 소식지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채권단의 자본확충을 받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현 상황에서 지난달 취임한 신임 노조가 자구계획 이행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사장은 “수주절벽과 예상치 못한 손실 확대로 출자전환을 비롯해 채권단의 희생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채권단의 희생은 결국 모든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된다. 2020년까지 완료하겠다던 자구계획도 2018년까지 압축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고 피를 토하면서 자구계획을 철저하고 신속히 이행해야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사 간 불협화음은 치명적이다”라며 “노사가 함께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을 다시 한 번 약속하는 것이 지금의 수주절벽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다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나 채권단이 우리 회사를 무조건 살리겠다고 한 적이 없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 오해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에 대한 출자전환은 채권단에 엄청난 출혈을 유발할 것이므로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 의지가 자본확충의 선결 조건이자 수주절벽 해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현 시장상황에서 경쟁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 등 회사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사장은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기본적으로 일거리 확보가 우선돼야 하지만 최근 우리는 수주경쟁이라는 링 위에 설 자격마저 원천 봉쇄되고 있다”며 “대우조선은 완전자본잠식, 계산조차 할 수 없는 부채비율 등 열악한 재무구조와 불투명한 미래 생존 가능성으로 입찰자격 적격심사 과정에서 탈락하기 일쑤다”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희망퇴직과 분사를 통한 인적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 이행 과정에 대해 “커진 뱃구레를 줄여가는 작업”이라고 언급하며 “몸집을 줄이는 데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희생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현재 대우조선은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한때 15조 원까지 급성장했던 매출 규모를 적정 수준인 7조원대로 줄이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정 사장은 “최근 ‘백의종군’을 해달라는 뜻에서 본부장, 임원, 부사장 등 보임자 전원에게 사직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저도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이 모든 아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