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한길 합당, 6월 지방선거, 2017년 대선 영향은
6월 4일 지방선거는 야여간 양자대결로 압축되게 됐다.
이와함께 2017년 대선구도도 여야간 박빙의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메가톤급 합당폭탄이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판에 터뜨려진 것이다.
깨끗한 선거를 표방했던 안철수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세불리를 절감하고, 민주당과 야합수준의 합당을 하는 바람에 90여일을 앞둔 6월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통합야당간의 세대결로 구도가 잡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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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한길(왼쪽)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헤어지며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
안철수의원의 합당참여는 그동안의 행보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도 적잖은 논란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의 책사인 윤여준씨는 최근 야당과의 연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거래를 하는 순간 안철수 새정치연합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본 것.
안철수의원은 이같은 책사의 의견마저 무시하며 합당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기성 정치인 뺨치는 노회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깨끗한 선거와 정치판 개혁을 명분으로 출마한 안철수의 이번 합당참여는 그에게 긍정적인 점과 불리한 점 등 명암을 안겨줄 전망이다. 그동안의 선거혁명과 투명선거, 정치권 개혁과 혁신은 그야말로 말뿐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그의 신선한 이미지와 정치행보에 주목해온 많은 중도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 반면 정권교체를 갈망해온 좌파및 진보진영입장에선 이번 합당이 선거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김한길 합당선언으로 6월 4일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통합야당간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으로선 안철수신당이 합당하지 말고 나홀로 길을 가서 3자대결로 치러기질 바랬다. 하지만 이는 안철수의원의 합당참여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1여 2야의 구도속에서 인물 경쟁력이 부족한 것을 경쟁과 중진차출을 통해 승리를 추진해왔다.
이번 합당으로 인해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은 새누리당과 통합야당 후보간의 치열한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최대 격전지라는 점에서 단연 최고의 관심지역이다.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정미홍 전 서울시 대변인간의 4파전 경선으로 흥행성을 최고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박원순 현시장의 입지가 탄탄해졌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안철수 신당후보가 나올 경우 표가 분산되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측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안철수의원이 분열과 갈등으로 박시장을 낙마시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원순 시장은 새누리당의 정몽준-김황식과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자대결 땐 박시장으로선 험난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새누리당에서 정몽준의원과 김황식 전총리 중 누가 후보가 되든지 간에 현 박원순시장과 피말리는 승부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김문수 현지사가 대권도전을 위해 출마를 포기하면서 새누리당에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원혜영의원, 김진표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새누리당에선 민주당 후보를 누를만한 카드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도 지사선거에는 정병국 의원, 원유철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 새누리당은 이들로는 힘들 것으로 보이자 중진 남경필 의원을 차출하려하고 있다. 그동안 지사출마를 거부해온 남의원은 이번주에 출마선언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진차출론에 화답하고, 행정경험을 통해 대권고지로 가는 티켓을 잡을 수 있다는 꿈도 갖고 있다.
경기도 지사는 새누리당의 남경필 정병국 원유철 의원간의 후보경선과 민주당의 김진표 원혜영의원간의 경선에 따라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되다. 안철수 신당이 나홀로 행보를 했을 경우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출마가 유력시됐다. 하지만 이번 합당선언으로 김교육감의 출마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 현 송영길 지사(민주당)에 맞서 새누리당에선 황우여 대표, 이학재의원, 안상수 전시장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의 박호군 새정치연합공동위원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됐다. 이번 야권 통합으로 송영길 시장은 2파전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할 전망이다. 송시장은 그동안 3자 대결시 황우여 새누리당대표와 근소한 차이로 접전중이었지만, 양자대결을 가정할 경우엔 새누리당후보에 비해 큰 격차로 앞섰다.
충남 충북 대전 등 충청권도 치열한 양자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충남지사의경우 안희정지사가 3자대결시 불리했으나, 양자대결로 좁혀지면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야당의 통합정당 출현으로 2017년 대선도 새누리당과 통합야당후보간의 치열한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안철수-김한길 통합선언은 정치권에 핵폭풍을 불어오고 있다. 야당이 일단 수도권 등의 접전지역에서 유리한 국면을 장악하게 됐다. 새누리당으로선 이제 개혁과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첫째도 혁신 둘째도 개혁 셋째도 국민공감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기초선거 공천문제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야권의 전격합당으로 설상가상의 충격을 입을 수 있다. 안철수의 노회한 야합으로 중도층이 실망하면서 안철수지지에서 멀어질 수 있다. 연대, 야합에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론 안철수에겐 필승카드이지만, 대권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시각에선 필패카드의 화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이제 비장한 각오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국민눈높이에 맞는 정치혁신과 선거혁명, 민생을 중시하는 정책개발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번 야권합당은 새누리당에겐 엄청난 충격이지만, 혁신과 자정여하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미디어펜=정치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