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출마선언 날 안철수 신당합의....박원순에 날개 달아주나?
수정 2014-03-02 14:41:18
입력 2014-03-02 14:40:07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정몽준 출마선언 날 안철수 신당합의....박원순에 날개 달아주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신당을 창당해 6·4지방선거에서 정부 여당에 맞서겠다고 전격 선언함에 따라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출렁이게 됐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초 이번 서울시장선거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그리고 새정치연합의 다자구도로 진행될 경우,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불리한 싸움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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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한길(왼쪽)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헤어지며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
새누리당이 당내 동력을 집중해 '서울 수복'을 외치는 상황에서 박 시장과 정치적 지향점과 지지층이 대부분 겹치는 새정치연합이 독자후보를 낼 경우, 지지율에서 고공행진을 해온 박 시장도 본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는 실제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에 발목이 잡힌 박 시장은 새누리당 양대 유력 후보로 떠오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의미 있는 추격을 허용하고 있었다.
박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시장 당선에 기여했던 안철수 의원이 '어제의 동지에서 미래의 적'으로 현실화되는 순간은 곧 '재앙'과도 같은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게 박 시장측의 우려였다.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을 향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면 할수록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새정치연합의 결기는 더해졌다. 야권후보가 난립하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박 시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창당을 선언함으로써 이같은 불확실성은 일거에 제거됐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사실상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적이었던 박 시장은 이미 자신의 손을 들어줬던 안철수 의원측의 적극적인 지지도 고스란히 껴안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양측의 공동선언은 새누리당이 그동안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트로이카체제를 가동시키면서 노렸던 컨벤션 효과도 상당부분 상쇄하는 효과도 얻었다는 평가다.
당장 이날 오후 출마선언을 공식선언한 정몽준 의원으로서는 졸지에 스포트라이트를 신당에 빼앗기는 격이 됐다.
앞으로 새누리당 내 경선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연한 대오를 이룬 신당에 비해 여전히 당내 경선에서의 친박(親朴)-친이(親李) 갈등이 상존해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 시장은 신당창당에 고무된 기색이 역력하다.
박 시장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새정치를 위한 고뇌에 찬 결정을 환영한다"는 소감을 측근을 통해 내놓았다.
서울시 정무라인 관계자는 나아가 "시정의 연속성을 생각할 때 신당창당은 시민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오늘 결단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가기 위한 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박 시장측은 신당창당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전략 수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매머드급으로 꾸렸던 선거캠프가 조기 가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절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전격적으로 발표된 신당창당이 어떤 식으로든지 재선을 노리는 박 시장에게 호재가 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