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돌아온 골잡이 박주영, 홍명보 감독 믿음에 보답할까
수정 2014-03-04 13:29:06
입력 2014-03-04 13:22:59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상대로 '월드컵 퍼즐'을 완성한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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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에 승선한 박주영 선수가 그리스전을 앞두고 첫 훈련에 참가했다./YTN 캡쳐 | ||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다. 한국(61위)보다 49계단이나 높다.
홍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을 마친 뒤 브라질월드컵에 함께 갈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작정이다.
홍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에 '최정예 멤버'를 투입할 예정이다.
일단 그리스전에는 박주영(29·왓포드)의 합류가 눈에 띈다. 1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다. 그가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그리스전에서 골이 필요하다.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박주영은 한국의 '축구 천재'·'축구 스타'로 군림해왔다. 월드컵에도 두 차례(2006독일·2010남아공)나 출전하는 등 한때는 대표팀의 붙박이 공격수였다.
선수 경력의 정점을 찍었던 2011년이 박주영에게는 추락의 시발점이 됐다. '명문팀'이라는 양날의 검, 그 중 날카로운 칼날이 그를 덮쳤다.
2011년 8월 AS모나코(프랑스)에서 뛰던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빅4(포)'로 불리는 아스날로 이적했다.
적응기가 예상됐으나 현실은 그보다 더 냉혹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이후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셀타비고(스페인)로 임대 이적하며 반전을 노려봤지만 역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주영은 대표팀에서도 잊혀졌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선수 발탁의 기본 원칙으로 내세운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박주영을 뽑지 않았다.
박주영은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2월 극적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다.
홍 감독은 '뛰고 싶다'는 제자의 간절한 외침에 손을 내밀었다. 그리스전 명단에 박주영을 포함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0-4 패) 이후 1년 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팬들은 홍 감독이 박주영에게만 '원칙'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적잖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 발탁이)우리 기준과 다른 결정이지만 이번 그리스전이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큰 부담을 떠안게 됐지만 홍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대의를 위해 실리를 택했다.
홍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 당시 병역 연기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던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뽑은 적이 있다. 박주영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2-1 승)·일본과의 3·4위 결정전(2-0 승)에서 각각 1골씩을 터뜨리며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메달(동)을 선사했다.
박주영은 대표팀의 베테랑 역할도 할 수 있다. 박지성(32·PSV에인트호벤)의 합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현재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국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A매치 61경기 출전·23골)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무뚝뚝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대표팀내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리더십을 발휘하며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다"고 박주영의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얻은 박주영이다. 자신을 믿고 방패가 돼 준 홍 감독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그리스전에서 화끈한 골을 안기는 것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