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짝'에 출연해 촬영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모(29)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날 어머니와 통화에서 "방송이 나가면 한국에서 못 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촬영과정에서 과도한 심적 압박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4일 밤 11시쯤 어머니 이모(53)씨와 통화해 "(방송 나가면) 한국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그로부터 3시간 뒤인 오전 2시15분쯤 화장실에서 헤어드라이어 전깃줄로 샤워기 꼭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장실에서는 전씨가 유서 형식으로 쓴 12줄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제작진들에게 많은 배려 받았다. 단지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고 삶이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씨는 메모의 내용과는 달리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촬영이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이모씨는 "선택을 받지 못해 마음 고통이 컸다"고 말했다.

촬영 중 카카오톡 등으로 전씨와 대화한 고교 동창 조모(30·여)씨는 “다른 사람들은 커플 되고 자기는 혼자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녀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잠도 못 자고 많이 아팠다더라”고 전했다.

전씨의 고교친구 2명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친구를 '비련의 주인공' '버림받은 어린양'으로 만들려는 것 같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그런지 제작진이 친구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친구들은 이어 "그런 관심이 부담돼서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문자도 보냈다"며 "화장실 앞까지 쫓아와서 부담을 느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짝' 출연을 신청한 전씨가 도중에 방송 출연에 부담을 느껴 포기하려 했지만 SBS측이 "비행기 티켓팅도 마친 상황이라 꼭 출연해야 한다"고 해 촬영에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짝' 제작진으로부터 촬영 내용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확보해 촬영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측은 “무리한 촬영 강요가 있었다면 제작진을 사법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SBS는 서귀포에서 촬영한 ‘짝 70기’를 이달 말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