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쓸 데 없는 규제는 우리의 원수, 암덩어리'라고 발언하자 여야가 12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찬성한다며 호응했지만 야당은 대선개입사건과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휘말린 국가정보원을 암덩어리로 규정하며 반격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서울의 전통시장이 규제의 늪에 빠져 활력을 잃고 있는 것을 보면 규제 철폐가 얼마나 심각하고 어려운 일인가 알 수 있다""박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규제의 암 덩어리를 걷어내는 것이 창조경제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도 박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며 "거미줄 같은 잘못된 낡은 나쁜 규제들을 제거해야 한다""우리 당에서 신속하게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수술 전략을 짜서 보고하고 대통령과 상의해 전략을 만들어 신속하게 규제 혁파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비판하며 반격을 가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나라를 지켜야 할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식 어휘로 말한다면 나라의 암 덩어리가 돼 가고 있고 쳐부숴야 할 구악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고삐 풀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나라의 혈세로 나라의 암 덩어리를 키워서 나라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대통령은 기업활동의 규제에 대해 암이고 원수라고 규정했는데 그렇다면 신자유주의적 기업활동, 불공정한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 장치인 경제민주화가 암이고 원수냐"고 따졌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남재준 국정원장이야말로 해임 또는 처벌하지 않으면 헌정질서를 끝까지 파괴할 암덩어리"라며 "천인공노할 '간첩조작, 내란조작'이야말로 우리가 쳐부술 원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