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임영희 18점' 우리은행, 신한은행 꺾고 통합 2연패

 
여자 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안산 신한은행을 물리치고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67-66으로 이겼다. 
 
'전통 강호' 신한은행과 맞선 우리은행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챔피언결정전을 3승1패로 매조지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은 이로써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이다. 또 지난 2003년 겨울·여름 시즌 이후 11년 만에 맛 본 통합 2연패다. 
 
총 9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우리은행은 이번 우승을 통해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게 됐다. 신한은행(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다. 준우승은 3번 차지했다. 
 
우리은행이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05년 여름(신항은행 우승)과 2006년 겨울 시즌(우리은행 우승) 우승 다퉜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른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상대전적에서 6승5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의미 있는 개인 기록도 탄생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비롯해 전주원 코치·강영숙은 모두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반지를 끼는 겹경사를 누렸다.
 
3차전에서 8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임영희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뽑아내며 우리은행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34세 노장의 투혼이 빛났다. 
 
임영희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75표 가운데 72표를 휩쓸었다. 정규리그 MVP 박혜진은 3표를 받았다. 
 
박혜진과 샤샤 굿렛도 15점과 12점을 책임지며 힘을 보탰다.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에 빛나는 신한은행은 2시즌 연속으로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살인 일정 속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며 3차전을 따냈지만 결국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총 9번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신한은행은 역대 2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2차례 모두 우리은행에 패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전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다. 곽주영(13점)·김단비·최윤아·엘레나 비어드(이상 10점)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양 팀은 초반 기 싸움에 힘을 실었다. 에이스들이 이름값을 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양지희를 앞세워 점수를 쓸어 담았다. 신한은행도 김단비과 곽주영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3차전에서 침묵했던 임영희가 4차전에서 부활했다. 2쿼터가 시발점이 됐다. 임영희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리며 32-24로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신한은행은 평점심을 잃었다. 비어드와 임달식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 2차례나 테크니컬 파울 판정을 받았다. 분위기는 급격히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최윤아가 5점을 올리며 추격에 열을 올렸지만 위 감독은 풀코트 프레스로 수비를 바꾸며 신한은행의 범실을 이끌어냈다. 양지희가 5반칙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이 57-49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신한은행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김연주·김단비·최윤아·김규희가 연달아 외곽포를 터뜨리며 66-67, 1점차까지 쫓아갔다. 
 
승부는 5초를 남겨 놓고 갈렸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3점슛을 넣지 못한 신한은행은 파울로 우리은행의 역습을 끊었다. 
 
전광판엔 3초가 찍혀있었고 이승아가 자유투를 얻었다. 2개를 모두 실패했지만 슛을 쏜 이승아가 림을 맞고 튀어나오는 공을 다시 잡아내며 극적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리자 우리은행 선수들은 코트 위에 쓰러져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