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재간둥이' 박혜진 "감독님! 양심 있다면 휴가는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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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0 14:46:34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WKBL]'재간둥이' 박혜진 "감독님! 양심 있다면 휴가는 충분히!"
"(시즌 동안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감독님도 양심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휴가는 충분히 주시겠죠!"
춘전 우리은행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박혜진(24)이 우승 선물로 '넉넉한 휴가'를
꼽았다.
우리은행은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67-66으로 이겼다.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을 매조지은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의 에이스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박혜진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업 달성에 힘을 보탰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보다 올해 우승이 더 뜻깊은 것 같다. 작년엔 티나 톰슨에 의지해 경기를 했는데 올해는 코트 위에 있는 선수 5명이 똘똥 뭉쳐 우승을 일궈냈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알리는 부저 소리와 함께 코트 위에 쓰러져 눈물을 흘린 박혜진은 "3차전 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에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그래서 계속 자책감을 갖고 있었다. 오늘은 동료들에게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안도감이 밀려오며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투 끝에 통합우승을 거머쥔 만큼 이제는 달콤한 대가가 뒤따라야 할 때다. 박혜진은 위성우(43) 감독을 겨냥해 재치 있는 애교를 선보였다.
박혜진은 "그동안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에게 너무 시달렸다. 한달동안 안 봐도 된다니 기분이 좋다"고 농담을 던진 뒤 "다른 것보다 휴식이 절실하다. 감독님도 양심이 있다면 알아서 휴식을 주지 않겠는가. 최소 한 달 반 정도는 줘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임영희(34)는 "2차전이 끝난 뒤 발목 부위에 통증이 느껴져서 진통제를 맞고 3차전을 뛰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오늘은 진통제도 맞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섰다"면서 "지난 챔피언결정전 때는 득점을 많이 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모두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MVP는 내게 과분한 상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시즌 도중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겨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강영숙(33)은 이번 통합 우승을 통해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게 됐다.
강영숙은 "내가 정말 운이 많은 선수인 것 같다. 우리은행이 선수 현역으로서 마지막 기로에 서 있던 나를 구제해줬다"며 "이번이 10번째 우승인데 위 감독님·전주원 코치님과 나란히 10개의 우승 반지를 얻게 돼 기분이 좋다. 특별한 인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통합 3연패 여부를 묻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박혜진·임영희·강영숙은 "네"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