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챔프전]'카리나 47점 폭발' IBK기업은행, 우승까지 1승 남겨

 
'서브에이스 5개' 카리나, 챔프전 최다 기록 경신
 
IBK기업은행이 외국인 선수 카리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달렸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IBK기업은행은 31일 오후 7시 평택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2(25-18 25-18 15-25 25-22 15-9)로 진땀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패의 성적표를 거두고 GS칼텍스의 홈구장인 평택으로 건너 온 IBK기업은행은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역대 9차례 챔프전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총 6회에 달한다. 66%의 확률이다. 
 
 4월2일 열리는 4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이 승리할 경우 시리즈는 종료된다. 
 
 지난 2차전에서 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빛을 발했다면 이날은 외국인 선수 카리나가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혼자서 47점을 쓸어 담았다. 
 
 서브에이스 5개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카리나는 공격성공률 54% 이상의 순도 높은 화력을 자랑하며 GS칼텍스를 요리했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각각 19득점과 9득점으로 거들었다.
 
 이날 카리나는 5개의 서브를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챔프전 한 경기 최다 서브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7~2008시즌 당시 흥국생명 소속이던 황연주가 GS칼텍스와의 1차전에서 달성한 4개다.
 
 2차전에서 상승세가 한풀 꺾인 GS칼텍스는 2연패를 당하며 어려운 시리즈를 예고했다. 지난 2008~2009시즌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뒤 내리 3연패하며 우승트로피를 내줬던 악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베띠 혼자 50득점하며 고군분투할 때 한송이와 이소영 등 토종 공격수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각각 7득점과 11득점에 머물렀다. 특히 한송이는 공격성공률 28.57%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IBK기업은행이 1세트를 잡고 가뿐하게 출발했다. 서브에이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은 게 주효했다. 카리나는 혼자서 서브 4개를 작렬했다. 허술한 리시브 라인을 향한 정확한 목적타 서브를 꽂는 영리함이 돋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카리나의 직선과 대각선을 가리지 않는 오픈 강타를 앞세워 세트 초반 7점이나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분위기가 안 잡히며 어수선했던 GS칼텍스를 흔들어 놓았다.
 
 베띠에게 연속 득점과 정대영의 블로킹 등을 묶어 16-16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IBK기업은행의 막판 집중력이 더 좋았다. 
 
 카리나가 힘들이지 않고 상대 빈곳을 찔러 넣는 오픈 연타로 19-17까지 벌린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의 오픈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오버넷으로 선언되면서 3점 차로 달아났다. 
 
 분위기는 급격히 IBK기업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카리나의 상대 코트 대각선 깊숙한 곳을 가르는 퀵오픈 공격 성공으로 22-18로 앞선 IBK기업은행은 상대 이소영의 공격 범실과 카리나의 강력한 서브에이스 두 방을 보태 1세트를 25-18로 마무리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GS칼텍스는 따라갈 수 있는 흐름에서 범실을 내며 무너졌고, IBK기업은행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점수를 쌓아갔다.
 
 카리나-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불을 뿜은 IBK기업은행은 초반부터 줄기차게 4~5점 이상을 앞서 나갔다. 
 
 카리나의 중앙 백어택 공격을 앞세워 15-12로 앞선 상황에서는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묶어 17-12로 달아났고, 최은지가 상대 리베로 나현정 앞에 떨구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해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 했다.
 
 GS칼텍스의 점수를 18점으로 묶은 IBK기업은행은 2세트도 가볍게 챙겼다.
 
 3세트 들어 집중력이 떨어진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에 세트를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의 오픈 공격의 불발로 뒤진 13-15에서 연속해서 6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베띠를 앞세워 살아난 GS칼텍스의 불붙은 공격력에 혼쭐이 났다. 베띠는 서브에이스 2개와 백어택 2개 등을 앞세워 4점을 올렸고 상대 범실까지 유도해 내는 등 흐름을 뒤집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신없이 두들겨 맞은 IBK기업은행은 15-25로 3세트를 내주고 승부를 4세트로 돌렸다.
 
 4세트 역시 GS칼텍스가 웃었다. 파이널로 몰고 가려는 GS칼텍스와 빨리 끝내려는 IBK기업은행의 욕심이 맞물려 치열하게 전개 됐다. 
 
 GS칼텍스가 22-20에서 베띠의 강력한 백어택 두 방으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마지막 공격 마저 베띠가 퀵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해 4세트를 25-22로 잡고 파이널까지 끌고 갔다.
 
 승리의 여신은 IBK기업은행 편이었다. 6-6 팽팽한 상황에서 카리나의 백어택과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2점 차 리드를 잡아나갔다. 
 
 카리나의 2연속 오픈 공격 성공으로 13-9로 앞선 IBK기업은행은 베띠의 범실과 유희옥의 끝내기 블로킹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