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음원유통구조에 뮤지션들이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음원서비스업체가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한 한국대중음악은 고사한다는 것이다.

록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47)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는 피라미드의 최하층에 있다. 한국의 대중음악, 이대로라면 고사한다"고 지적하는 글을 적었다.

   
▲ 지난 3월 새 음반 '스페로 스페레'를 공개한 이은미/뉴시스

그는 음악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명성 있는 뮤지션도 경제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고백했다.

"스마트폰이 나오며 모든 걸 폰 하나로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 그러면서 음악과 아무 관련이 없던 망 사업자가 슈퍼 갑으로 등극했다. 음원을 판매하는 서비스업체는 슈퍼 갑이고 음반 유통사는 슈퍼 을이다. 콘텐츠를 개발, 기획하는 제작사는 병, 가수와 저작자 등은 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원서비스 업체가 40%를 가져간다. 재작년에는 60%였지만 지난해부터 고맙게도 20%를 돌려줬다. 제작사 44%, 저작권자 10%, 가수 6%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면 작사·작곡자에게 0.2원, 가수에게 0.12원이 돌아간다. 다운로드는 작품자에게 10.7원, 가수에게 5.4원이 돌아간다. 가수가 음원을 팔아 최저 시급 5210원을 벌려면 965명이 내려받거나 4만3416명이 스트리밍 해주면 된다"고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은 더 이상 음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부가서비스로 존재할 뿐"이라며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앞서 '스페로 스페레(Spero Spere)'를 발매한 가수 이은미(48)도 음원 유통 구조를 지적했다.

그녀는 "열심히 음악하고 대중들이 그 음악을 인정했다면 음악가가 다음 음악을 만들 양분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의 이동통신 업계처럼 수수료를 많이 떼가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션들은 영세하고, 휘둘릴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고리가 단번에 끊기지는 않겠지만 여론과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대중들이 '이런 좋은 뮤지션이 사라지면 안 되겠구나'하고 들여다봐 주면 그들도 자기 주머니를 양보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