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부활 선언' 김광현 "앞으로 긴 이닝 던지는데 집중"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26)이 진정한 부활을 선언했다. 개막전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김광현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달 3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털고 시즌 첫 승(1패)을 수확했다.
 
이날 김광현의 호투는 진정한 '부활'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2008~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SK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은 2011시즌 이후 왼 어깨 통증 탓에 고전했다. 2011년에 4승, 2012년에 8승을 거두는게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계속 4점대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살아난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어깨 통증을 완전히 털어내고 전혀 아픈 곳 없이 마무리캠프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김광현이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너무 좋아서 불안할 정도"라며 거침없는 자신감을 보일 정도였다.
 
그만큼 '에이스 부활'에 대한 SK의 기대는 컸다. SK의 이만수(56) 감독은 김광현에게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도 맡겼다.
 
기대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이 올 시즌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공은 나쁘지 않았다. 직구 구속도 150㎞대를 넘나들었고, 주무기 슬라이더도 예리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넥센 타자들이 자신의 유인구를 끈질기게 참아내자 흔들렸다. 상대 3루 주루코치의 움직임에 대해 심판에게 어필하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김광현은 5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올 시즌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한화를 상대로 쾌투,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95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삼진 6개를 잡아냈다. 그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 커브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1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체인지업과 커브, 직구를 섞어던져 정현석을 삼진으로 잡은 김광현은 이후 별다른 위기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타선의 지원까지 등에 업은 김광현은 한층 여유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볼넷이 많은 것이 아쉽다. 초반 점수차에 여유가 있어서 투구수를 줄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볼넷이 많았다"며 "1회부터 홈런을 맞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는데 그래도 볼넷이 나오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95개로 7회까지 책임진 것은 만족스럽다. 편하게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며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하게 던졌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첫 경기와 크게 투구 패턴을 바꾼 것은 없다는 김광현은 "개막전에서는 선취점을 내주기 않겠다는 부담과 잘 던지겠다는 부담을 함께 안고 나섰다. 하지만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던졌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몸 상태는 정말 좋다. 긴 이닝을 던져도 특별한 무리가 없다. 오늘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힘들거나 무리가 오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타선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제 선취점에는 신경쓰지 않고 더 긴 이닝을 던지는데 집중하겠다"며 "중간계투진이 무리하는데 시즌을 이어가려면 내가 한 이닝이라도 더 던져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