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前) STX그룹 회장을 두 번째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6일 오전 10시께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분식회계 의혹 등에 대해 보강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강덕수 전 STX 회장/뉴시스

앞서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의 자금으로 자금난에 빠진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CP) 매입 또는 연대보증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240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법인 자금 700억~800억여원을 횡령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수년간 허위로 회계처리하는 등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을 상대로 그룹내 각종 사업추진과 계열사 지원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나 부적절하게 개입한 사실이 있었는지, 회삿돈 횡령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강 전 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와 관련해 횡령 자금의 일부가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관련 의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횡령한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에 썼을 것으로 보고 신병을 구속하는 대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강 전 회장과 함께 회사 경영 전반에 깊이 관여한 이희범(65) 전 STX 중공업 회장에 대해서도 빠르면 이번주 소환해 횡령 등을 공모한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여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

강 전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경영상의 판단이었을 뿐 회사에 고의로 손실을 끼치거나 조직적인 법인 자금 횡령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