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졸전 속에서 커다란 숙제를 받아들었다. 만약 주전 포수 허도환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이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대한 문제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수 허도환을 선발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 경기 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허리를 삐끗했기 때문이다.

   
▲ 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2루 상황 KIA 나지완의 좌전 1타점 적시타때 2루주자 김주찬이 홈까지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넥센 포수는 박동원./뉴시스

허도환을 대신한 박동원은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9월25일 목동 NC전 이후 155일만에 포수 선발 출장이다.

너무 오랜만의 선발출전이라 부담이 컸을까. 박동원은 투수 리드에서도 수비에서도 그리고 타격에서도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박동원은 이날 거의 대부분의 구종선택을 벤치의 도움을 받았다. 투수에게 사인을 내기 전에 더그아웃으로 고개를 돌려 지시를 받았다. 투수와의 교감이 100% 이뤄지기 어렵다.

또한 투수의 공을 받은 포수만이 느낄 수 있는 판단을 벤치가 적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날 넥센 선발 오재영은 3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의 최악의 피칭을 한 뒤 강판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베테랑 이정훈마저 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4회 무사 1,3루에서는 KIA의 더블 스틸 작전에 걸려 2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주자 이대형이 편하게 홈을 밟았다.

4회 무사 2루에서 나온 나지완의 좌전안타 때 좌익수 로티노가 정확한 홈 송구를 했지만 홈으로 쇄도하는 김주찬을 태그하는데 실패했다.

5회 1사 1루에서는 도루하는 김주찬을 막으려다가 송구가 2루수 머리위로 넘어가면서 1사 3루를 만들었다. 김주찬은 나지완의 우전안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이날 무려 4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방망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2회 1사 1,2루와 3회 1사 1루에 맞은 첫 두 타석은 모두 병살타로 물러났다. 8회 무사 1,2루 상황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넥센은 9회말까지 끈질기게 KIA를 따라 붙었지만 초반 실점을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9-13으로 무릎을 꿇었다. 4회에만 8점을 내주는 등 좋은 경기라고 보긴 어려웠다.

넥센은 지재옥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하면서 포수자원이 더욱 빈약해졌다.

2군에 이해창·임태준 그리고 이용하가 있긴 하지만 이해창은 2011시즌 14경기가 1군 출전의 전부이며 임태준은 1군 경력이 전무하다. 이용하는 2014년 신인이다.

넥센은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포수 허도환이 빠진 경기에서 크게 삐걱거렸다. 넥센 코칭스태프에게는 커다란 숙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