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결심' 김상곤, 중앙당 압박 배경과 최종 선택은?
수정 2014-04-09 18:31:41
입력 2014-04-09 18:29:30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중대결심' 김상곤, 중앙당 압박 배경과 최종 선택은?
6·4 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9일 당의 광역단체장 후보경선 시행규칙과 관련, "역선택 방지책이 없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지율 내림세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5일 교육감직을 과감하게 내던지고 도지사선거전에 뛰어든 김 예비후보는 '무상버스'를 승부수로 던지며 단숨에 '이슈 메이커'가 됐으나 선심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5~10% 포인트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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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곤 후보/뉴시스 자료사진 | ||
당내 경쟁 후보였던 김진표(수원정) 의원에 선두를 내준 데 이어 이제는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도 턱밑까지 치고 들어왔다.
예선전이 녹록지 않게 전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초조해진 김 후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당이 '역선택'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때 새누리당 지지자를 걸러내지 않기로 결정, 김 후보가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역선택은 여당 지지자가 조사에 참여, 야당의 약체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을 말한다.
새정치연합은 '공론조사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의 경선룰을 정한 뒤 여론조사 대상자(모집단 2000명)에게 나이와 주소만 질문하고 지지 정당은 묻지 않기로 했다.
김 후보 측은 지지율이 빠졌다고는 하나, 새정치연합 지지자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달 23, 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김진표 의원이 야권 후보 선호도에서 31.2%로 김 후보(23.3%)와 원혜영 의원(20.1%)을 제쳤으나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40.2%의 지지를 받아 김진표(24.6%), 원혜영(17.3%) 의원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조사는 경기 지역 유권자 708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7% 포인트다.
'정책경쟁'만으로 분위기 반전이 여의치 않은 김 후보 측 처지에서 보면 '게임의 규칙'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하지만 특정 후보의 일방적인 요구만으로 당의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는 데 김 후보 측의 고민은 깊다.
김 후보도 이날 회견에서 '중대결심'의 종착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는 관행이고 상식임에도 당의 논의가 달라지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중대결심의 내용을 묻는 말에 "아직 그것까지 말할 때는 아니다"고 했다. '탈당을 검토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손사래를 쳤다.
김 후보로서는 일단 의견을 함께하는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과 공조하며 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캠프의 황이수 전략기획부본부장은 "원 의원도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뜻을 같이하는 주자가 있음을 부각했다.
원 의원은 지난 4일과 7일 성명을 내 "새누리당 지지자를 모집단에 포함하는 것은 전례 없는 방식"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원 의원은 "우리 장수의 임명권을 상대방에게 넘기는 결코 이해 할 수 없는 경선 방식은 당장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새누리당 정병국(양평 가평 여주), 원유철(평택갑), 김영선 전 의원과 비슷한 방식의 물리적 '단일화'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사활을 걸고 경주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양보를 전제로 한 합의 도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당내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럴 바에야 전략공천을 요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표 후보 측은 "여론조사 표본이 2000명이나 되고 조사도 2곳이 진행해 역선택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