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불꽃 공방
수정 2014-04-09 18:37:32
입력 2014-04-09 18:35:53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불꽃 공방
김황식 "40년 국정경험, 박원순 물리치겠다"
정몽준 "월드컵 유치 경험, 일복 시장될 것"
이혜훈 "개혁적 보수, 중도표가 승패 가를 것"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이 9일 첫 TV토론회에서 서울시장으로서 자질과 정책을 놓고 불꽃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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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김황식 정몽준 후보/뉴시스 자료사진 | ||
김황식, 정몽준, 이혜훈 후보는 이날 오후 MBC가 주관하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공과(功過)와 서울시 개발 공약, 친박 논란 등의 현안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이날 토론은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으며, MBC·KBS·SBS·OBS·TV조선·채널A 등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세 후보는 이날 박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면서 각각의 강점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아울러 초반부에 치열한 정책 토론을 벌였던 것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재벌' '부적절한 인사의 캠프 영입' '백지신탁' 등 상대방의 취약점을 거침없이 파고들면서 공격하기도 했다.
◇본선 경쟁력 부각…박원순에 견제구
김 후보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부각했다. 그는 "저는 서울에서 48년째 살고 있는 서울시민으로 40년 이상 판사, 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직을 수행했다. 40여년 걸친 국정 경험을 통해 서민 정책, 시민 정책을 잘 펼쳐갈 행정 전문가"라며 "박 시장을 물리칠 확실한 후보는 바로 저"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일복 시장이 되겠다'고 내세웠다. 그는 "박 시장은 아무 일도 안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열심히 일한 '일복'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아버님을 도와 88올림픽을 유치했고, 2002년 4강 신화를 만들었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개혁적 보수' 성향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까지 서울시장들은 대권에 마음이 있어 서울시민 삶과는 상관 없는 대권 놀음에 혈세를 낭비했다. 꼭 세금이 아깝지 않을 시장을 뽑아주길 바란다"며 "누가 중도표를 더 끌어오느냐가 결정적 승패를 가르는 요건"이라고 밝혔다.
◇주도권 토론서 '재벌' '빅딜설' 기싸움
주도권 토론에서는 재벌, 백지신탁, 선대위원장 등 상대 후보에게 민감한 사안을 공격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김황식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정성진 전 법무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한 칼럼을 쓴 적이 있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는 한 일이 별로 없고 부패한 정부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감사원장과 총리를 지냈는데 이런 분을 위원장으로 두는 건 스스로 부정"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어떤 칼럼을 썼는지 알지 못했다. 선대위원장과 그런 쪽으로 연결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재벌과 백지신탁 여부를 따지면서 공세를 폈다. 그는 "본선에서 박 시장과 경쟁해 이겨야 하는데 재벌 대 서민 구도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도 "법률가 출신으로 검토해보면 상당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서울시 노른자 개발지구인 문정지구에 700억원 투자하고 있는데 직무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 있을 지"라며 몰아 붙였다.
하지만 정 후보는 "재벌, 군벌, 학벌은 일본 말이다. 일본 말 안 좋아하면서"라고 비꼬자 김 후보는 "본질에 대해 말하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서울개발 정책 놓고 '치고받기' 팽팽
세 후보는 강남북 균형 발전을 비롯한 공약을 내놓고 상대 후보를 집중 공략하기도 했다.
우선 정몽준 후보는 강·남북의 차별을 해소하고, 지방 이전 공공기관 부지에 산업단지 조성, 서울시내 유휴부지 개발 재추진, 용산사업의 단계적 추진, 창동 차량기지에 복합단지 조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유휴부지 활용에는 공감하지만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은 것은 서울시의 과도한 규제 때문"이라고 따졌고, 이 후보는 "제한된 예산을 생각할 때 이미 매입했지만 리모델링을 못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곳부터 활용하는게 우선 순위"라고 맞섰다.
김황식 후보가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내세운 재정 열악 자치구 지원, 비강남권 상업지역 확대, 시청-강남권을 10분대로 잇는 지하철 건설, 비강남권 문화시설 확대 등도 상대 후보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한 목 소리로 수도권 광역급행 철도인 GTX노선과 달리 환승 편리는 있지만 노선이 중복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강북남 균형 발전이라면 강북 교통에만 수조원을 쓰는 게 어떠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혜훈 후보는 세운상가를 철거해 숲을 조성하고, 흩어진 서울시 산하 기관을 모아 복합 행정타운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지만 "박원순 시장이 세운 재정비 촉진 계획과 비슷하다", "행정타운으로 활용하긴 아깝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세 후보는 서울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각기 다른 해법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신혼부부나 30, 40대 대상 장기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정 후보는 재건축을 통해 신규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전월세 물량 확충과 임기내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내세웠다.
◇또다시 도마에 오른 친박 논란
이날 토론에서는 '친박 지원설'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친박 후보냐'라는 질문에 중립을 선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나는 친박이다'에 대한 'OX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O와 X의 중간(△)을 선택했다. 정몽준·이혜훈 후보가 지체 없이 'O' 팻말을 든 것과 대조적이다.
김 후보는 "저는 박 대통령과 개인적인 특별한 친분이 없고, 정치적으로 친박이라고 할 근거도 없다"며 "다만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원활히 해 성공했으면 좋겠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중요한 역할이지만 친박을 내세울 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몽준 후보는 "저는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고 지난 대선 때 제가 선대위원장을 했고 열심히 했다"며 "여야가 갈라져 있지만 가능한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친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향후 새누리당은 오는 16·21·29일에도 TV토론을 실시한다. 대의원들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토론회는 18일·23일·27일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