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박종환 성남 감독 쓴소리 "선수 없어도 팀 위해 뛰는 선수 기용할 것"

 
"성남FC에 자기 위주로 플레이하거나 가만히 서 있는 선수는 필요 없다. 모두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
 
박종환(76) 성남 감독이 선수들에게 '팀워크'와 '희생정신'을 요구했다. 
 
   
▲ 프로축구 뉴시스 자료사진
 
성남은 1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8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성남은 리그 7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홈경기 무패 행진도 4경기 째(1승3무)로 늘렸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박 감독은 "비록 무승부에 그쳤지만 홈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칭찬으로 말문을 열었지만 박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의 활약을 묻는 질문에 박 감독은 2명의 선수를 크게 나무랐다. 팀의 간판인 김동섭(25)과 제파로프(33)의 이름이 거론됐다. 
 
박 감독은 "김동섭은 오늘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그 신장(188㎝)에 공중볼도 한 번 따내지 못했고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부족했다"며 "예전 같으면 단독 찬스가 났을 때 본인이 해결하거나 적어도 주변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김동섭을 조금 더 빨리 교체 아웃시켰더라면 경기가 한층 활기를 띠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 시즌 제파로프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저희 팀에는 한 발 더 뛰는 선수가 필요하지 그냥 서서 경기를 하는 선수는 있을 이유가 없다. 또 팀이 아닌 자기 위주로 플레이하는 선수는 필요가 없다"며 "제파로프는 역습 상황에서 수비에도 가담하지 않고 공을 잡으면 자기 위주로 움직인다. 그가 경기에 투입되면 성남 센터라인 전체가 죽는다"고 혹평했다. 
 
 반면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기는 확실히 살려줬다. 
 
 박 감독은 "황의조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정말 열심히해주고 있다"며 "현 상태에서는 김동섭보다 황의조가 더 뛰어난 공격자원이다. 앞으로 그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남에는 각 포지션별 대체인력이 풍부하지 않다. 18명 엔트리를 짜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미드필더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없다. (제파로프 등을 기용할 수 없다보니)김철호와 이종원이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텐데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결국 팀 경기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박 감독이 생각한 최고의 방법은 '연습'이다. 그는 지난달부터 하루 세 차례에 걸쳐 훈련을 진행 중이다. 
 
 박 감독은 "결국 팀을 밑바탕부터 다지기 위해선 훈련밖에 없다. 시합 전날은 강도 높은 훈련을 피하고 있지만 격일로 하루 세 차례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성남에는 대체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어야 한다. 제가 어디 포지션에 투입하더라도 제 몫을 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훈련 밖에 없다. 많이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일 FC서울전(2-1 승)에서 퇴장을 당해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박항서(55) 상주 감독은 "승리를 따내지 못해 아쉽지만 오늘 경기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예상했던대로 성남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해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공격 전개 시 패스 실수가 많았던 점에 대해 그는 "오늘 상대 압박이 심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패스 실수를 많이 했다. 패스를 받는 사람이 제 자리에 서 있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