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급박하게 들려오는 요청의 목소리, 가냘프고 힘이 없더라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즉각적으로 최선의 대응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

18일 오전 11시, 새누리당 세월호사고대책특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 황우여 대표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회의장을 채웠다. 참석 의원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 18일 오전 새누리당 세월호사고대책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 앞에 화환이 놓여있다. 해당 화환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모임 주최 정책세미나를 축하하기 위한 화환으로, 행사에 앞서 미리 배달된 것이다./뉴시스

그 무렵, 세미나실 문 앞에는 화환들이 잇따라 배달됐다. '祝(축) 정책세미나'라는 리본이 달린 화환이었다. 리본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국세청장, 한국은행총재,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국전력공사 사장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화환들은 비공개 회의가 1시간 넘게 진행되는 동안 점점 불어났다. 하지만 특위 회의가 끝나기 직전 관계자의 문제 제기로 다른 곳으로 치워졌다.

상황은 이랬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30분에 열릴 국회의원 연구모임 주최 정책세미나를 축하하기 위해 보낸 화환이 미리 도착한 것이다.

해당 모임의 대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으로, 기재위 피감 기관장들이 관례 대로 화환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치권도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가운데 국회의원의 정책 세미나에 피감 기관장들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화환을 보낸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의원실은 정치권의 분위기를 감안해 "이날 만큼은 화환을 받지 않겠다"고 피감 기관에 통보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행사 역시 화환 없이 진행했다. 오전에 왔던 화환은 해당 업체를 통해 다 돌려보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기재부 측은 통화에서 현 부총리 명의의 화환에 대해 "의원실과 커뮤니케이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