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문책적 경고 중징계는 과도, 금융회사 상대 희생양찾나 불만도

   
▲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김종준행장이  당장 퇴진하지 않고 임기를 마치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금융감독원간에 힘겨루기, 샅바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측으로선 금감원의 김승유 전 회장과 김종준 행장에 대한 징계가 과도하게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종준 행장은 금감원이 자신이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에 지원을 한 것과 관련,  문책적 경고를 한 것에 대해 항간의 사퇴설을 일축하고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김행장은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감원의 문책적 경고는  연임은 안 된다는 의미일 뿐이다.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전에 사퇴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퇴설을 부인했다. 금감원은 이와관련, 문책적 경고를 한 이상 김행장이 중도사퇴하는 맞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흘린 바 있다.

김행장이 금감원의 중징계에 대해 불명예퇴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지원문제가 그렇게 중대한 문책적 경고까지 받을 사안은 아니라는 게 하나금융지주 최고경영진들의 내심이기 때문이다. 김승유 전 지주회장도 이 사안으로 주의적 경고를 받았지만, 김종준행장이 중징계를 당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김종준 행장은 " 금융회사에서 지난 35년간 열심히 일했다"면서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남은 11개월이 저에겐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심히 해서 금융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만 중도퇴진 거부가 금감원의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으로 가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행장은 "행정소송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관계자도  "저금리지속과 경기침체로 은행권이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리스크관리와 수익성제고가 화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면서 "전쟁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최고경영자의 갑작스런 퇴진은 은행에 혼선과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아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낸 혐의로 금융감독원에서 지난 17일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승유 전 회장도 경징계인 주의적경고를 받았다. 하나캐피탈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으며 60여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금감원이 중징계를 내린 것은 하나캐피탈이 투자 과정에서 가치평가 서류를 조작하고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은 채 사후 서면결의로 대신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측은 가치평가 서류조작등은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금융계에선 금감원이 최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과 부실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늑장대응과 혼선등으로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으면서 최수현 원장의 퇴진설마저 나오고, 조직위상도 급격히 흔들리자  금융회사를 상대로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임직원들의 수뢰사건마저 잇따라 터지면서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기자, 장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