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과 “기념사진 찍자” 안행부 국장 직위 박탈 대기 발령

 세월호 참사 현장의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 하려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안전행정부 고위 공직자가 논란 3시간여 만에 보직에서 해임됐다. 
 
안전행정부는 20일 전남 진도에서 비상근무를 하던 중 사진촬영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감사관 송모 국장에 대해 즉시 직위를 박탈하고, 대기발령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
 
팽목항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송 국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사망자명단 앞에서 동행한 공무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가족들은 송 국장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이주영 장관의 방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대책이 여러모로 부실했다는 사실이 세월호 사고 닷새째를 맞아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주영 장관이 나타나자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실질적 대책을 내놓으라며 고성을 질렀다.
 
성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이주영 장관 측근의 발언으로 마침내 폭발했다. 이주영 장관의 한 측근이 이날 오후 6시30분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기념사진 발언′ 직후 이주영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아주 잘못된 발언이었다"며 거듭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2시께 현장에 도착해 "여러분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겠다. 마지막 1명의 생존자를 구조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쌓일 대로 쌓인 불신의 골은 사태만 더 악화시켰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 명령도 무시하면서 매번 똑같은 대답만 한다", "거짓말 하지 마라", "더는 속지 않는다"며 이주영 장관을 몰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