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다.

30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BBK사건을 재조명한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384억 원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으로,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검찰과 특검의 수사결과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났지만, 패배한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5,252명에 달하는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었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하지만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 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 원이 엉뚱하게도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 원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 원을 먼저 받아간 것.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 씨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 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해 의심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LA총영사와 청와대의 소송 개입을 증명할 만한 자료를 구했으며,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과의 10시간 넘는 인터뷰를 통해 BBK사건의 내막을 파헤쳤다고. 

방송 예고가 전해진 뒤 온라인상에는 이미 해당 사건과 관련한 네티즌의 댓글이 빗발치며 '그것이 알고싶다'의 이번 편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SNS 등에는 "정의와 원칙, 법이 사는 세상 또한 국익입니다. 국익을 위해서 법대로 해야죠", "꿀잼 예약", "벌써 검색어 오르는 거 보소",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드라마 관심 없어도 '그알'은 매주 챙겨봅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 되도록 늘 바로잡아주세요", "'그알' 팀에게는 나라에서 표창장 줬으면"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한편 "최순실 끝나고 이제 이명박 특집인가", "다 좋은데 의문사나 학교폭력사건 미제사건 추적이 억울한 유가족분들에게도 도움되고 더 유익할듯. 정치관련 방송하려면 공정하게", "정치 주제 그만 방송됐으면", "정권 바뀌고 너무 한쪽으로만 방송하는 건 아닌가"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늘(30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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