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13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갖고, 포용적 성장 추구라는 공통 분모에 기초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우리 국민 보호에 더욱 힘써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취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필리핀은 1949년 3월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최초로 수교한 국가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개최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과 협의하면서 필리핀 거주·방문 우리국민의 안전 확보에 대해 필리핀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고,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내 우리국민의 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우리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2017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과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양 정상은 이날 "한-필리핀 양국이 교역투자, 인프라 개발협력, 방위산업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양국 모두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공통 분모에 기초하여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협의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13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필리핀 내 인프라 확충과 군 현대화 사업 등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필리핀 측의 관심을 요청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경제 인프라 구축에 있어 모범적인 기여를 해 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날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이 우리 정부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은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해 왔고 그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필리핀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간 신뢰 협력 관계가 구축되고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한국의 아세안 정책 이행 및 한-필리핀 관계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