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일째,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 '마음은 알겠지만…추모에도 격이 있다'
수정 2014-05-05 13:31:12
입력 2014-05-05 13:18:19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세월호 참사 20일째,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 '마음은 알겠지만…추모에도 격이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 20일째인 5일 오전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팽목항. 희생자 수습 작업이 거듭되면서 사고 발생 초기 1000명을 넘어섰던 직계 가족은 이제 150명 남짓 남았다.
대신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친 탓인지 가족 단위 추모객이 두드러진다. 하나같이 옷과 모자에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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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동분양소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뉴시스 자료사진 | ||
태안사설해병대 캠프 참사에서 자녀를 잃은 강모(44)씨도 팽목항을 찾았다. 강씨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데, (세월호 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재발방지와 엄중처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은 줄어드는데 이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나날이 늘어난다. 슬픔은 나누면 덜어진다. 하지만 20일째 스티로폴 위에서 피붙이의 귀환을 기다리다 심신이 피폐해진 가족에게 위로는 상처가 되는 듯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들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밤새 추위에 떨었을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풍경이다. 일부 시민들은 희생자 수습 현황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추모객이라기보다는 행락객에 가깝다는 불만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다분히 정치적 목적이 엿보이는 이들의 발걸음도 실종자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동안 아들과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던 백일기도 법상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마음껏 울 장소도 마땅치 않다.
사고 발생 초기부터 이곳에 머물며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은 '추모에는 격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 자원봉사자는 "휴일이 길어지면서 낯선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며 "간혹 이곳에서 급식 등을 먹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초기부터 실종자 무사생환과 희생자 왕생극락을 빌며 백일기도를 하고 있는 한 스님은 "추모 물결이 이어지면서 팽목항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이들의 마음은 예쁘지만 아직 가족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장소인 만큼 복장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 등을 조심스럽게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세월호 참사 20일째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 20일째, 애도에도 격이 있지요" "세월호 참사 20일째, 부모 마음이 참" "세월호 참사 20일째, 실종자 빨리 찾아야" "세월호 참사 20일째, 유가족 힘 내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