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예상을 깨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ADB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안 오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계획대로 왔다"고 말했다.

   
▲ 김종준 하나은행장/뉴시스

은행장들이 ADB총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해당 국가 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은 카자흐스탄에 지점이 없지만 다른 은행장들과의 미팅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서진원 신한은행장만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이 모두 어수선한 대내외 사정을 고려해 참석치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 행장의 이번 ADB 연차회의 참석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2일 오후 홈페이지에 김 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내용을 공시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의 제재내용을 일정보다 앞당겨 공시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써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김 행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김 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해 59억5200만원의 손실을 입혔다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김 행장의 이번 회의 참석은 금융당국과의 갈등에도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공식적인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행장은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