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 세월호 현안보고, ‘네가 다 죄인이다. 뭐 그리 변명이 많냐"
수정 2014-05-14 16:08:08
입력 2014-05-14 16:07:10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국회, 첫 세월호 현안보고, ‘네가 다 죄인이다. 뭐 그리 변명이 많냐"
14일 세월호 참사 이후 국회에서 처음 진행된 정부의 사고 현안보고 자리에서는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질타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고, 정부 측 인사들이 책임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자 장내에서는 반말 섞인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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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현장 구조 모습/뉴시스 자료사진 | ||
특히 정부의 책임 회피성 발언까지 나오자 여야 의원들은 격분했다.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을 향해서는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라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여성 의원들은 질의 도중 대부분 울먹였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재난총괄부서인 안행부가 해경을 어떻게 지휘했길래 이런가'라는 질문을 받고 "수색과 구조 작업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아닌) 해양경찰청에서 모든 것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을 미루려는 의도가 아니라 중대본에서는 현장 상황을 해경이나 해수부로부터 보고받은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의 발언에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곧장 "답변할 때 국민 정서를 감안해서 답변해 달라"며 "중대본이 모든 부처를 관장하는 중앙 컨트롤타워가 아니냐"고 질책했다.
의원들이 폭발한 계기는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국가가 죽였다.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정부 측 인사들의 답변이었다.
강 장관이 "그 당시 상황을…"이라며 답변을 시작하자 질의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말을 자르고 "동의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강 장관은 "그렇게 단답식으로 말씀하시면…"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내에서는 고성이 터졌다. 새누리당 중진인 서청원 의원은 "잘못했다고 얘기하라. 네가 다 죄인이다. 뭐 그렇게 변명이 많냐"며 반말까지 섞어가며 호통을 쳤다.
김 의원은 이성한 경찰청장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청장은 "좀 더 신속한 조치가 있었다면…"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가족이 다 갔는데 아이만 살아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가"라며 "어떻게 그런 뻔뻔한 답변을 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울먹였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이번에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저렇게 질문하면 '무조건 우리가 잘못해서 사람을 못 구했다. 죽을 죄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장관의 태도 아닌가"라며 "실종자가 남아 있고 이렇게 됐으면 '우리가 잘못해서, 책임자가 잘못해서 죽을 죄를 졌다'고, 이렇게 답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서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 중간에도 정부 측 인사들를 향해 "정신 차리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결국 강 장관을 향해 "오전에 우리가 다 같이 장관의 답변을 지켜봤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가 아무 것도 없다"며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