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회장 "내가 몰랐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강조

최태원 SK회장 육성녹음 첫 공개,  “횡령 몰랐다” 강조,  

“내가 몰랐다는 것을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할 것인가?”

최태원 SK그룹회장이 450억원 횡령 재판과 관련해 자신은 몰랐다는 점을 강조한 육성녹음이 공개돼 주목된다. 최회장의 육성녹음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계열사 자금 횡령사건 공범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원홍 전 SK해운고문측 변호인은 13일 서울고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계열사 자금 450억원을 펀드에 송금한 것은 김원홍 전 고문과 이 돈을 펀드에 투자한 김준홍 전네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간의 개인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김원홍측 변호인은 이날 검찰이 3년전에 김원홍과 최회장간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내놓았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회장은 이 녹음파일에서 “내가 몰랐다는 것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증명할 것인가? 아무 스토리 없이 그냥 가자는 것은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자신의 결백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원홍측 변호인은 이 녹음은 “최태원 회장은 펀드자금 투자와 선지급과 송금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펀드투자와 송금은 김원홍과 김준홍대표간의 순전한 개인 거래라는 점을 강조한 것.

최태원회장과 김원홍전 고문간의 녹음파일은 그동안 법원에서 변호인들만 청취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김 전고문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태원회장은 펀드투자를 위한 계열사자금 조성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하지만 검찰과 재판부는 이 녹음파일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최회장과 김원홍이 전략적으로 허위진술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최태원회장은 김원홍 전고문에 대해 사기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최태원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이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