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한 친구들이 오질 않아 할 수가 없어. 정치 공세야. 오늘 회의 못해. 할 수가 없어”라고 고흥길 국회 문방위 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에 말했다. 여기 저기 어수선한 말들이 오고갔다.
잠시 후,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나타났다. 또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도 보였다. 최문순 의원은 “명진스님 건만 해도 지금 국회를 열어야한다”면서 “왜 국회를 안열겠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고흥길 위원장이 정치공세라고 주장한다고 묻자 최 의원은 “야당측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를 열겠다고 여당이 주장하는데,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최의원은 “방문진 김우룡 사건과 명진스님 건만 해도 지금 문방위가 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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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의원(우측)과 천정배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2일 10시에 열리기로 예정된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 간사 창구가 없어서, 열리지 못했다. |
전병헌 민주당 간사가 나타나 “한나라당 간사가 없으니, 계속 쫓아다니는 해프닝을 벌였다”고 말했다. 곧이어 고흥길 위원장이 나타나 “최구식 의원하고 상의하면 돼. 최의원이 간사대행을 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해. 이렇게 바쁜 때 다들 왜 그런거야. 오늘 총리공관 현장검증이 있고, 김우룡이는 사표를 쓰고, 명진 스님건도 그렇고, 이렇게 바쁜 때 왜 그러는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의원이 최구식 의원에게 핸드폰을 직접 걸었다. 최구식 의원과 몇 마디 주고받은 후, 전 의원이 고흥길 위원장에게 핸드폰을 넘겨주었다. 고흥길 위원장은 최구식 의원에게 “간사대행을 맡아서 전 의원과 대화를 해봐, 버스가 이미 지나갔고, 손흔드는 격인데 이야기는 해봐”라고 말하자, 전병헌 의원이 “버스가 지나갔지만, 폭탄을 실은 열차가 오고있다”고 일축했다.
문방위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626호에는 전병헌 의원과 최문순 의원만 앉아있었고, 전병헌 의원은 민주당 간사로서 문방위 회의를 열자고 주장했고, 반면 한나라당은 나경원 간사가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면서, 사실상 공석이 된 상태다. 이에 최구식 의원이 엉겹결에 임시 간사로 직무대행을 하게 된 것이다. 23일 전체회의가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체회의가 열리지 않자, 복도에서 기다리던 국회 직원들간 “입을 꽉 다물어야지. 오죽했으면 잘랐겠어. 말하지 말아야할 말을 말했으니, 입이 문제야. 입조심해야지”라고 술렁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사표를 두고 하는 말로 이해됐다.
또 명진스님 건은 서울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1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쫓아내려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안 원내대표가 이를 전면부인하며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병헌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고흥길 위원장이 증인으로 서서 해명하도록 할 것이다”고 고흥길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