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후보 당대표될 경우 체면고려 자진사퇴 고려, 지지자들 동요로 경선완주 선언

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서청원후보가 경선기간 ‘중대결심’을 강조한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냐를 둘러싸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서청원후보는 그동안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에서 김무성후보를 겨냥, “차기 대권출마 포기를 선언하면 나도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당안팎에선 중대결심에 대해 당대표 경선포기 또는 자진사퇴 등을 위한 퇴로와 명분쌓기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 서청원후보가 12일, 13일 기자회견에서 ‘중대결심’을 철회하면서 이 문제는 수면아래로 들어갔다. 서후보를 따르는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문제가 여전히 잠복된 이슈가 되고 있다.

서청원후보가 중대결심을 터뜨린 것은 지난 9일 경북 경산 합동연설회장에서다. “김무성 후보가 차기 대통령후보를 포기한다고 분명히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해주시면 서청원이도 중대한, 당을 위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한 것. 연설회장은 돌연 술렁거렸다.

서청원켐프에선 그의 발언에 대해 김무성후보의 대권포기 선언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대수롭지 않다고 봤다. 김후보가 대권후보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후보의 중대결심 발언에 대해 선거과정에서의 정치적 수사로 간주한 것.

   
▲ 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서청원후보가 지난 9일 경북 경산 합동연설회에서 자진사퇴를 연상케하는 '중대결심'을 천명했다가 지지자들이 동요하자 이를 거둬들이고 경선완주를 선언했다. 그의 지지자 일각에선 경선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의 후유증을 우려해 중대결심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후보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대결심을 철회했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서로에게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후보가 대표가 되면 정치선배로 돕겠다고 했다. 사실상 김무성후보와의 화해를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김무성후보는 7.14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그동안의 ‘킹메이커’이미지에서 나름대로 준비된 대권주자로 당내 대권주자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와 당혁신을 위한 비전과 청사진, 지역격차 해소와 통합방안을 제시하면서 미래 지도자 이미지와 리더십을 다졌기 때문이다. 대권주자 반열에서 ‘저평가 우량주’였다.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로는 그동안 정몽준 김문수 오세훈 등이 부각됐다. 김무성후보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들보다 한발 앞서 가는 듯한 인상을 줬다.

어쨌든 서청원후보가 중대결심을 하게 된데는 전당대회 경선 결과를 확신하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무성후보와 서청원후보는 9명의 후보자중에서 지지도측면에서 1,2위를 다퉈왔다. 하지만 최근 당심과 민심의 흐름은 서후보측에 그리 녹록지 않은 것으로 당안팎과 언론은 추정하고 있다.

서청원후보는 최후의 카드로 박근혜대통령과의 ‘특수관계’를 경선마케팅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친박좌장이란 강점을 활용하려 한 것.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박대통령이 이번 당대표 경선에 엄정 중립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달초 박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의 중립을 요구했다. 박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당 일각에선 김무성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정치선배인 서청원 후보의 위상이 애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도동’에서 한솥밥을 먹은 정치후배가 당대표를 맡을 경우 최고위원으로 있는 것은 체면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의 중대결심설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서후보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김무성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정치선배로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서후보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후배인 김무성후보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아무래도 경선과정에서의 앙금과 불편한 감정을 씻어내고, 정치선배로서 후배를 돕겠다는 데 방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청원후보 켐프안에서도 당내 화합과 지지자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안전을 위해선 서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한다. 일부 현역 의원들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후보는 지지자와 현역의원들 일부가 동요하자, ‘중대결심’이 와전됐다며 자진사퇴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0일과 12일, 자신을 지지하는 원내외 위원장들을 불러 조찬 모임을 갖고 ‘중대 결정’의 의미에 대해 해명했다. 중대결단은 새누리당 당권과 대권 분리를 의미한다고 강조한 것.

서후보는 12~1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무성후보의 대권출마 포기 요구와 자신의 중대 결심방안을 거둬들였다. 그는 “30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을 되물으며 대답을 회피하는 것은 궁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충정을 네거티브로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래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여전히 중대결심이 유효한 카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당내 소식통은 전했다. 자칫 게도 구럭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면 한 마리라도 잡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명예와 현실을 절묘하게 조화시켜야 논리도 제기되고 있다.

서후보는 경선후보중에서 가장 연장자이다. 7선 최다선 현역의원으로 무게감을 갖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대표도 맡아 선거를 치르며 리더십도 발휘한 바 있다. 당의 화합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원로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그가 14일 전당대회장에서 어떤 결심을 할지 정가에선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