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글로벌 초저물가 현상 오랜 기간 유지될 것"
글로벌 초저물가(lowflation)현상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고, 이로 인해 미국 등 주요국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통화완화정책을 정상화하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글로벌 lowflation과 통화완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발생 이후 각국의 금융기관들은 대규모 부실채권 처리 및 구조조정으로 기능이 위축됐다"며 "가계와 기업은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부채 축소에 주력해 그 결과 경기침체와 물가하락 압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그 여파가 남아 lowflation이 지속되고 있으며, 선진국 중에서는 유로존이 가장 심각하고, 신흥국 물가상승률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써 글로벌 차원에서 저물가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초저물가 현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은 아직까지 정책전환을 고려할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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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가별 2014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하나금융연구소 제공 | ||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에 불과하며, 18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포르투갈 등 3개국은 마이너스 상태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0.25→0.15%) 및 ECB 예치금 마이너스 금리 적용(0.0%→-0.1%) 등의 조치를 취하고, 필요시 양적완화의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적극적인 lowflation 억제에 나선 바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국내상황도 여의치않다고 판단,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인한 수입과 수출의 불균형으로 경상수지흑자의 바람직하지 않은 팽창의 문제에 직면해있다. 또 과도한 원화강세가 직접적인 물가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 요인들이 장기적으로도 경기침체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곽영훈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는 내수회복을 위한 금융 및 재정 정책,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환율변동 억제 대책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위기 후 5년 이상 경과하면서 주요국에서 디레버리징이 진전되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크게 상승함으로써 디플레 압력이 약화되었으나 실물경제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쳐 lowflation 해소는 매우 완만하게 진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lowflation 하에서는 금융위기 및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재발 우려가 있어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곽 연구위원은 "최근 1~2개월 사이 미국과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율인상 등 단기적인 수단에 의한 물가상승을 배경으로 통화완화정책을 정상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성급한 조치는 오히려 물가하락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