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조선의 '공정경제' 상징, 암행어사의 '유척'
수정 2019-02-07 10:16:27
입력 2019-02-05 14:28:12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도량형의 표준이자 탐관오리를 징벌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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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암약하다가 탐관오리와 악한 자들을 혼내주고 백성들을 보살피는 암행어사는 항상 인기 좋은 사극 소재였다.
암행어사의 상징 하면 사람들은 마패를 먼저 떠올린다.
마패는 암행어사가 역졸과 말을 동원할 수 있는 왕의 징표이며 힘과 권위를 대표하는 것으로, '암행어사 출두'를 외칠 때 늘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또 다른 암행어사의 상징이 있으니 바로 유척(鍮尺)이다.
유척은 20cm 정도 길이의 놋쇠로 만든 사각 금속 막대로, 조선 도량형 제도의 표준이 되는 '자'다.
악기제조에 쓰였던 황종척, 곡식의 양을 재는 데 사용된 영조척, 포목의 길이를 재는 포백척, 제사 관련 물품을 제작할 때 쓰던 예기척, 토지 길이를 쟀던 주척 등 다섯 가지 자가 새겨져 있다.
부패한 관리들은 백성들에게 구휼미를 나눠줄 때는 정량보다 적은 됫박으로 곡식을 퍼주고, 세금을 거둘 때는 큰 됫박으로 거둬들여 수탈을 하곤 했다.
암행어사들은 바로 이런 행위를 적발하는 데 유척을 사용했다.
즉 유척은 공정하고 정확하게 양을 판단하고 시비를 가려주어 힘 없는 백성들을 보호하는 '정의의 도구'이자, 조선 판 '공정경제'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과 함께 '공정경제'를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편법과 탈법, 반칙이 난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기해년 한 해는 공정경제가 뿌리 내리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