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남자' 이정현, 전남 순천 곡성서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 눌러...18년만 보수여당 후보 당선

'대통령의 남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깨고 당선됐다.

이정현 후보는 30일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 곡성지역에 출마해 46%를 얻어 43%의 득표에 그친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큰 표차이로 물리치고 당선됐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들은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전남에서 단 한 차례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가 중대선거구제도에서 선출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지난 1996년 총선에서 신한국당 강현욱 의원이 전북 군산에서 당선됐다.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18년만에 보수정당 계열 국회의원 후보가 호남지역에 입성하는 지역구도 타파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가히 '선거혁명'이라고 불린다.

   
▲ 전남 순천곡성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당선/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특히 이정현 후보는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이 이정현 당선인의 고향인 곡성보다 인구가 9배 정도 많은 불리한 상황에서 당선돼 '소지역주의'까지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현 당선인은 선거 유세기간 동안 "2년만 일 시켜보고 맘에 안 들면 바꿔라"는 호소를 아끼지 않았고 "순천·곡성에 예산 폭탄을 퍼붓겠다", "호남 예산 지원 전초기지'를 상설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암 투병 중인 이정현 당선인의 부인까지 직접 순천으로 가 남편을 도우며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정현 당선인은 당선 뒤 큰 절을 한 뒤 "선거 기간 내내 제 가슴속에 순천 보은, 곡성 보은 이라는 글자를 가슴에 세기고 다녔다.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는 뜻"이라며 "순천 시민과 곡성 군민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