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년 4월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사명을 메리츠증권으로 변경한다. 이미 지난 4월부터 1년짜리 발행어음형 CMA와 급예계좌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한 메리츠종금증권이 내년을 전후로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갖고 있는 종합금융업 인가가 내년 4월 초 만료된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사명에서 ‘종금’을 떼고 메리츠증권으로 사업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전국에 6곳 존재하는 지점들의 간판도 바꿔달게 될 전망이다. 현재 종금업 업무에 배치된 10여 명의 직원들은 각각 다른 파트에 배치될 예정이다.

   
▲ 사진=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0년 4월 메리츠종금과의 합병으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탄생했다. 종금업 라이선스의 효력은 10년간 발생하기 때문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미 내년 4월 이후의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1년짜리 발행어음형 CMA와 급여계좌에 대한 신규 가입은 중단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까지 약 9년간 종금업 라이선스를 갖고서 상당히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 6월 기업금융에 특화된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해 업무 영역을 확장시켰다.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3조원 수준으로 늘려 2017년 11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점도 회사의 성장세에 좋은 영향을 줬다. 

작년 메리츠종금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433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 특히 IB부문 수익이 889억원으로 약 35.7%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선 종금업 인가가 만료된 메리츠증권이 내년 이후 초대형IB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중에 ‘자기자본 4조원’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 또 다른 방식으로의 도약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유상증자 과정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이 당분간은 수익 다변화를 통해 자본금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면서 “결국엔 생존전략의 하나로 초대형IB 도약을 준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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